전력그룹사 한 식구였다…한전노사, 협력·연대 통한 위기극복 방점
전력그룹사 한 식구였다…한전노사, 협력·연대 통한 위기극복 방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4.23 23: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철호 위원장-전력산업정책연대 통한 전력그룹사 노조와 연대 강화할 것 약속
김종갑 사장-전력그룹사 사장단회의 통한 그룹 운영 최적화 등 역량 집중 언급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밖에서 작은 힘이나마 한전 가는 길 도움되도록 할 것
23일 한전 수안보생활연수원(충북 충주시 소재)에서 열린 전력노조 제74년차 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노동의례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 김종갑 한전 사장.
23일 한전 수안보생활연수원(충북 충주시 소재)에서 열린 전력노조 제74년차 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노동의례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 김종갑 한전 사장.

 

【에너지타임즈】 한전노사가 전력그룹사 노사와 연대·협력을 통해 전력산업을 둘러싼 위기를 돌파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에서 물리적 통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대·협력을 통한 전력그룹사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내자는 취지로 풀이되고 있다.

전국전력노동조합(위원장 최철호)은 23일 한전 수안보생활연수원(충북 충주시 소재)에서 제74년차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전노사 수장은 전력그룹사와 연대·협력을 통한 위기극복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은 전력산업을 둘러싼 가보지 않은 미래를 전력그룹사 노조와의 연대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전력산업은 에너지전환과 디지털전환 등으로 인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할 경우 위기가 될 것이고 제대로 준비할 경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 뒤 “전력산업을 지켜나가기 위해 전력그룹사가 함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력노조는 전력그룹사 노조들과 연대하기 위해 전력산업정책연대를 (지난달) 출범시켰고, 전력산업정책연대를 통해 전력그룹사 노조들과 현안을 공유하는 한편 연대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함께 잘 사는 것이 연대의 소중한 정서이고 공동체 본질은 힘을 합쳐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면서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고 쇠락할 수 있다”고 연대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전력산업정책연대는 지난달 최 위원장을 의장으로 한전과 발전6사를 비롯한 한전KDN과 한전KPS 등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가입돼 있는 전력그룹사 노조들로 출범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상황에 대한 분석 없이 주장만 난무하고 화부터 내는 것만으로 노사관계가 진전될 수 없다”면서 “(노사 간) 대화와 토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현재 전력산업을 둘러싼 위기도)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노사 간 대화와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축사를 통해 전력그룹사 사측도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사장은 “전력그룹사는 전력유틸리티란 미션을 함께 추구하고 있는 같은 식구”라고 언급한 뒤 “취임 후 네 번의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를 했고, 전력그룹사 운영을 최적화하는데 많은 논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력그룹사 사장들이 많은 호응을 해줘서 미세먼지 문제와 재생에너지 보급, 디지털전환 등 전력산업을 둘러싼 위기와 관련 전력그룹사는 역할을 나누고 협력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력그룹사는 한 팀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 뒤 “예를 들어 어떤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할 때 각자가 이 시스템 개발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한전이 개발한 뒤 이 시스템을 보급하는 등 전력그룹사 내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나가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전력그룹사 협력방향을 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 사장은 “취임 후 의전과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본인의 일만 하면 논치를 보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한전 내 잘못된 문화를 바꾸고 과거로부터 이어지던 관례를 털어버리는 등 문화를 바꾸는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되돌아본 뒤 선진화된 문화를 만들어낼 것을 약속했다.

특히 김 사장은 “(한전을 둘러싼) 120년 동안 가장 문제는 전기요금제도”라고 언급하면서 “(전기요금제도 관련 한전은) 예측가능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재무적인 측면에서 안전성을 기여하는 한편 전기요금에 가격시그널을 줘서 소비와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재임기간 임무이고 로드맵을 만들어내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불투명한 한전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전력산업이 처한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상황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력산업은 에너지전환, 재생에너지 보급, 탈(脫)석탄발전, 고성산불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단결하고 소통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전력노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당장 한전이 적자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전력노조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이 안 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 뒤 “밖에서 작은 힘이나마 한전 노사가 가는 길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한전 수안보생활연수원(충북 충주시 소재)에서 열린 전력노조 제74년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왼쪽부터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이 대회사, 김종합 한전 사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23일 한전 수안보생활연수원(충북 충주시 소재)에서 열린 전력노조 제74년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왼쪽부터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이 대회사, 김종합 한전 사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