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 잡상인 취급 받아도 사용자설비 효율화 포기 못해
지역난방공사 잡상인 취급 받아도 사용자설비 효율화 포기 못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3.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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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지역난방공사 고객접점 프로젝트… ① 사용자시설 노후배관 교체지원
노후화된 공용지역난방배관으로 난방배관·급탕배관·단열 등 난방효율 20%↓
20년 이상 아파트 대상 지난해부터 3개년 시범사업 통해 86억원 지원 예정
지역난방비·연료비 절감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하고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

【에너지타임즈】 1987년 11월 지역난방공사는 여의도·동부이촌동·반포지구 지역난방 공급을 시작으로 지역난방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그렇지만 32년이 흐른 현재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배관들이 노후화로 인해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난방 배관은 아파트단지 경계지점인 지하구조물 외벽을 중심으로 공급자설비·사용자설비 등으로 나눠져 있고 사용자설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용자설비는 고객의 소유로 사유재산이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사용자설비 노후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운영하면서 국가적 손실을 막는 한편 공공성 강화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한상철 지역난방공사 고객서비스처장은 “지역난방공사는 사용자설비에 대한 유지보수 권한이 없고 강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고객접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눈앞의 실익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지역난방요금 인하요인을 만들어내는 한편 국가적인 에너지효율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지역난방공사는 고객이 불편함 없이 지역난방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먼저 지역난방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난방 사용자설비 에너지효율향상 위한 난방배관 교체지원 사업을 살펴본다.

에너지효율 저하 원인이 되고 있는 훼손된 지역난방배관.
에너지효율 저하 원인이 되고 있는 훼손된 지역난방배관.

지역난방이 처음으로 공급된 지 30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렀다.

지역난방공사는 그 동안 지역난방보급지역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보급지역 확장과 함께 현재 운영 중인 노후지역난방배관을 효율화시키는 것에도 부담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오래전 설치됐던 지역난방배관들이 노후화로 인해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리에 대한 권한도 없고 강제성을 가질 수 없는 사용자설비 중 아파트단지 내 공용지역난방배관에 대한 교체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용지역난방배관은 지역난방공사로 공급받은 열을 아파트단지 내 세대에 공급하는 것까지의 배관을 말한다.

오래 전 지어진 아파트단지 내 공용배관은 노후화와 관리 미흡 등으로 에너지효율 저하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결과 고객들은 지역난방효율성 저하에 따른 다양한 민원들을 쏟아내고 있다.

예를 들면 지역난방공사가 100이란 열을 공급했는데 실제로 고객은 80의 열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20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단지 내 사용자설비 지역난방효율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이내 건설된 아파트단지보다 난방배관(11%↓)·급탕배관(3%↓)·단열(5%↓) 등 지역난방효율이 20%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공용지역난방배관은 크게 수평으로 뻗은 횡주관과 수직으로 뻗은 입상관으로 나눠진다. 배관 내 녹으로 인해 부풀어 올라 세대에 필요한 열량을 필요한 만큼 공급할 수 없게 되면서 횡주관 효율 저하와 누수로 인해 보온재가 훼손되면서 열량을 잃어버리는 입상관 효율 저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장기수선충당금으로 노후화 된 공용지역난방배관을 교체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이 공사를 차일피일 미루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효율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당장 공사를 하지 않더라도 지역난방을 공급받는데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정환 지역난방공사 고객설비효율화부장은 이 사업에 대해 “고객은 난방효율·설비안전·주택가치 등을 높이면서 난방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역난방공사는 지역난방품질을 향상시킴으로서 고객만족도 향상과 지역난방 서비스·경쟁력 등을 강화할 수 있고, 국가는 사용자설비 지역난방효율 향상과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실현할 수 있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사업은 지역난방공사가 사유재산인 사용자설비를 간섭하는 것으로 비춰질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이 같은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역난방공사가 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지역난방공사가 공기업으로써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한편 국가적 에너지효율 측면에서 미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지역난방공사는 지역난방 사용자설비 에너지효율향상 위한 노후화 된 난방배관 교체지원 사업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8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년 이상 된 아파트단지 4만2000세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사비 중 30% 수준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난방공사는 용인·수원·김해·대구·고양 등 5개 지역에 있는 20년 이상 된 8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으며, 총 공사비 35억 원 중 1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 결과 지역난방공사 지원을 받은 고객은 앞으로 15년간 28억 원에 달하는 지역난방비용, 지역난방공사는 25억 원에 달하는 연료비용을 각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9000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이 사업을 통해 모두 261개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혜고객은 해를 거듭할수록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난방공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만2665세대를 대상으로 26억 원, 2020년 2만5000세대를 대상으로 50억 원 등을 지원함으로써 지원규모를 확대하기 때문이다.

홍 부장은 “지난해 지역난방공사 직원들은 발품을 팔아 이 사업에 대해 홍보하고 노후화된 공용지역난방배관을 교체사업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잡상인 취급을 받는 등 적잖은 고생을 했다”고 언급한 뒤 “다만 진정성 있는 접근은 고객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지역난방효율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역난방공사 직원들은 고객접점에서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지역난방공사 사용자설비 에너지효율향상 난방배관 교체사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역난방공사 사용자설비 에너지효율향상 난방배관 교체사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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