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17개월 만에 원인 규명…정부연구단 지열발전 탓 결론
포항지진 17개월 만에 원인 규명…정부연구단 지열발전 탓 결론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3.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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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주입·배출 반복과정에서 지반이 약해지고 단층 응력 쌓인 것인 원인 손꼽아
법리 다툼 학술적 논쟁 일단락…포항시민 대규모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관측
20일 프레스센터(서울 중구 소재)에서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 간 연관성에 과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포항시민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 사진=뉴시스
20일 프레스센터(서울 중구 소재)에서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 간 연관성에 과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포항시민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2017년 11월 발생했던 리히터 규모 5.4 포항지진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 인위적인 원인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조사단은 인근에 운영 중이던 지열발전소가 유발했다는 결론을 내놨기 때문이다.

대한지질학회는 20일 프레스센터(서울 중구 소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항지진 관련 정부연구단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인근에서 운영 중이던 지열발전소가 유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열발전은 지면에서 4~5km 구멍을 뚫어 물을 주입하면 지열로 이 물을 데워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발전방식이다.

지열발전에 활용되는 물을 고압으로 발사하는데다 물을 주입하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지반이 약해지고 단층에 응력이 쌓여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강근 포항지진 정부조사단 단장(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은 “(정부조사단) 조사결과 지열발전을 위해 실시한 수리자극(Hydraulic Stimulation)이 작은 규모의 지진을 유발했고, 그 영향으로 시간이 흘러 본진의 진원위치에 도달하는 것이 되풀이돼 누적되면서 포항지진이 촉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부연구단 조사에 함께 참여한 해외조사위원회도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지진 본진을 촉발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와 관련한 긴급브리핑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포항지진은 2017년 11월 15일 발생했으며, 이 지진으로 1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845억 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포항지진 원인을 두고 그 동안 인근지역에 운영 중인 지열발전에 의해 유발됐다는 의견과 자연적으로 발생했다는 의견이 대립돼 왔다.

지난해 4월 이진한 고려대 교수 등은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을 위한 물 주입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 간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연구단을 지난해 3월 구성한데 이어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 포항시민들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를 결성해 문제의 지열발전 건설과 운영을 주관하고 예산을 지원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포항시민들은 이번 정부연구단 조사결과 발표로 법리다툼을 위한 학술적 논쟁이 일단락됨에 따라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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