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노조 위원장 선거 결선행…20일 김병기·노희철 후보 진검승부
한수원노조 위원장 선거 결선행…20일 김병기·노희철 후보 진검승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3.1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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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현 집행부 재신임여부 묻는 성격 짙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돼
김병기·서정록 후보-탈원전정책 저지 조직 구성 등 현 기조 이어갈 것 시사
노희철·이상현 후보-그 동안 노력 인정하지만 방법론에서 문제 있다고 지적

【에너지타임즈】 한수원 노동자를 대표하게 될 한수원 중앙위원장 선거가 김병기·노희철 후보의 진검승부로 이어졌다. 탈(脫)원전정책을 반대하는 것에는 입장을 같이 하지만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원전업계도 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한수원노조 중앙위원장 선거결과 유권자 7778명 중 6373명(81.9%)이 투표를 했으며, 기호 1번 김병기·서정록 후보가 2644표(41.5%), 기호 2번 노희철·이상현 후보가 2041표(32.03%), 기호 3번 서병만·윤수진 후보가 1588표(24.92%)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효표는 100표(1.6%)다.

이번 선거에서 과반득표를 받은 후보가 없음에 따라 한수원노조 중앙위원장 선거는 오는 20일 득표율 1위와 2위를 기록한 김병기·서정록 후보와 노희철·이상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한수원노조 중앙위원장 결선투표는 탈(脫)원전정책으로 인한 원전산업을 둘러싼 위기 속에서 현 집행부가 추진했던 행보에 대한 재신임여부를 묻는 성격이 짙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초대 중앙위원장을 지내고 현 중앙위원장인 김병기 후보는 큰 흐름에서 현 집행부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반면 노희철 후보는 현 집행부에서 추진한 의 그 동안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방법론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김병기·서정록 후보는 유인물을 통해 탈(脫)원전이란 거대한 파도가 현장을 덮쳤고 이를 헤쳐 나가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직장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 동안 주변으로부터 밀려오는 압박과 설득에도 불구하고 각종 토론회에 참여하는 한편 원자력정책연대, 원전수출 국민행동, 탈(脫)원전저지 100만 서명운동본부, 탈(脫)탈(脫)원전 국회상설협의기구 등 급진적 탈(脫)원전정책 저지를 위해 조직을 구성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왔다고 앞으로도 이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노희철·이상현 후보는 유인물을 통해 현 집행부에서 추진한 탈(脫)원전 투쟁 관련 단기간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적폐세력·자유한국당 등과의 탈(脫)원전 반대 연대투쟁은 대통령 자리를 내놓으라는 권력투쟁에 지나지 않는 탓에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치권력을 배제하고 미디어를 활용한 원자력·에너지전문가를 중심으로 중·장기 대국민 정책홍보를 비롯한 과거 10년간 구축된 인적네트워크를 통한 끈질긴 청와대와 여당을 설득하는 전략으로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과 계속운전 확대 등 원전생태계 유지에 대한 답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오는 20일 한수원노조 중앙위원장 결선투표를 치르는 왼쪽부터 기호 1번  김병기·서정록 후보와 기호 2번 노희철·이상현 후보 벽보.
오는 20일 한수원노조 중앙위원장 결선투표를 치르는 왼쪽부터 기호 1번 김병기·서정록 후보와 기호 2번 노희철·이상현 후보 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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