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노조 위원장 선거…김병기·노희철·서병만 3파전 각축
한수원노조 위원장 선거…김병기·노희철·서병만 3파전 각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3.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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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서정록 후보-Go! Together! Great again 한수원
노희철·이상현 후보-노조를 노조답게 청춘노조건설 약속
서병만·윤수진 후보-힘차게 동지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

【에너지타임즈】 문재인 정부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에너지전환정책을 대표하는 탈(脫)원전정책으로 원전사업자인 한수원 존재감이 위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 노동자를 대표하게 될 한수원 위원장 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한국수력원자력(주)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치러지게 될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에 김병기·서정록 후보, 노희철·이상현 후보, 서병만·윤수진 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돌입했다.

이 선거는 원전산업을 둘러싼 위기 속에서 현 집행부에서 추진했던 행보에 대한 노조원으로부터 재신임여부를 묻는 성격이 짙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초대 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위원장이 출마했기 때문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김병기 후보는 큰 흐름에서 현 집행부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반면 노희철 후보는 현 집행부에서 그 동안 열심히 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방법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병만 후보도 분열로 외면을 당했던 과거를 이젠 끝내야 할 것이라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는 19일 치러지는 한수원노조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김병기·서정록 후보, 기호 2번 노희철·이상현 후보, 기호 3번 서병만·윤수진 후보 선거포스터(왼쪽부터).
오는 19일 치러지는 한수원노조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김병기·서정록 후보, 기호 2번 노희철·이상현 후보, 기호 3번 서병만·윤수진 후보 선거포스터(왼쪽부터).

 

<김병기·서정록 후보>
“시대가 준 사명을 완수 위해 힘겨운 여정 시작”

먼저 기호 1번을 단 김병기·서정록 후보는 지난 3년의 임기를 되돌아보면서 통상임금과 75% 미지급 상여금 소송을 빠르게 진행해 정산금을 돌려받는 한편 공기업 최초로 비상근무에 대한 시간외수당 지급 등 노조 정상화를 위해 숨 돌릴 틈 없는 와중에 탈(脫)원전이란 거대한 파도가 현장을 덮쳤고 이를 헤쳐 나가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직장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그 동안 주변으로부터 밀려오는 압박과 설득에도 불구하고 각종 토론회에 참여하는 한편 원자력정책연대, 원전수출 국민행동, 탈(脫)원전저지 100만 서명운동본부, 탈(脫)탈(脫)원전 국회상설협의기구 등 급진적 탈(脫)원전정책 저지에 함께 조직을 구성한데 이어 시대가 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새로운 힘겨운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내부적으로 교대근무와 정비부서, 오지사업소 등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헤쳐 나갈 자신이 있다면서 한수원이 지켜내고 20년 한수원노조를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이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노희철·이상현 후보>
“탈(脫)원전…대국민 홍보와 함께 청와대·여당 설득해야”

기호 2번을 단 노희철·이상현 후보는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소중한 노동권을 지켜왔으나 노동존중과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 정부 하에 선제적이고 자발적으로 다 내어주고 있다면서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어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그 동안 한수원노조에서 추진한 탈(脫)원전 투쟁에 대해 단기간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적폐세력·자유한국당 등과의 탈(脫)원전 반대 연대투쟁은 대통령 자리를 내놓으라는 권력투쟁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이들은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추진 초기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한수원의 입장을 충분히 담을 기회를 놓치는 한편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관련 사전정보를 입수하고 조기대응 할 수 있는 시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정보부재와 안일한 대응으로 인한 결국 많은 기회와 새로운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치권력을 배제하고 미디어를 활용한 원자력·에너지전문가를 중심으로 중·장기 대국민 정책홍보를 비롯한 과거 10년간 구축된 인적네트워크를 통한 끈질긴 청와대와 여당을 설득하는 전략을 통해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과 계속운전 확대 등 원전생태계 유지에 대한 답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조합원 고용안정이 노조 제1의 과제여야하고 현장은 인위적 구조조정의 염려와 고용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심각성을 강조한 뒤 산업부 장관이 보증하고 노사가 합의한 고용안정협약을 즉시 체결하는 등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지켜낼 것을 약속했다.
 

<서병만·윤수진 후보>
“조합원 미래·권리 맞바꾼 현재 안주 참을 수 없어”

기호 3번을 단 서병만·윤수진 후보는 한수원노조 조합원 미래와 권리를 맞바꾼 현재 안주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그 동안 불리한 임금피크제도 도입과 성급한 상급단체 가입 시도, 소통 부재, 신중하지 못한 임·단협 등 그 동안 많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한수원노조의 권익은 축소돼 왔다고 이는 곧 자존감을 망가뜨리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수많은 생채기와 상처로 작아졌던 조합원들의 자존심을 치유하는 리더가 되고 분열로 외면당했던 과거를 끝내 소통과 화합으로 일치단결해 새롭게 시작할 것을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이들은 ▲지역·학계와의 연대를 통한 탈(脫)원전 저지 ▲합리적인 인사혁신으로 기피사업소문제 해결 ▲임금·복지를 한 곳에 묶어 새로운 한수원제도 구축 ▲해외사업지원 원점에서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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