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경영평가…문 대통령 첫 번째로 생명·안전 손꼽아
공공기관 경영평가…문 대통령 첫 번째로 생명·안전 손꼽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2.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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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 씨 유족과 만난 자리에서 마무리 발언으로 이 같은 방향 제시
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故 김용균 씨 유족을 만났다. /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故 김용균 씨 유족을 만났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문 대통령이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생명과 안전이 첫 번째 평가기준이 되도록 할 것임을 밝혔다.

18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16시 30분에서 17시 14분까지 45분간 청와대(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故 김용균 씨 유족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마무리 발언으로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토록 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이아 함께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란 언급을 한 뒤 시민대책위원회와 합의된 사항에 대해 당도 잘 이행되도록 끝까지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선 지난 1월 문 대통령은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에서 공공기관 작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반영해 경영진을 문책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스물네 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 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 모든 국민들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간접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대책이 늦어지면서 부모님의 마음고생이 더 심했지만 다행히 대책위원회와 당정이 잘 협의해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 다행”이라고 언급한 뒤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故 김용균 씨 부친은 “대통령이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다 알고 계셔서 너무 고맙다”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서 더 이상 동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모친은 “우리 용균이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면서 “진상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더 이상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인은 지난해 12월 11일 03시 20분경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취급설비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 직장동료에게 발견됐다. 당시 한국발전기술(주) 소속으로 환경·연료설비 운전업무를 담당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당정이 지난 5일 석탄발전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일명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고 사고가 발생한 구조적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발표했다.

유족과 대책위원회는 이 합의안을 받아들여 지난 7일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엄수됐으며, 지난 9일 발인제를 시작으로 발인, 노제, 영결식 등을 거쳐 고인을 마석모란공원(경기 남양주시 소재)에 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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