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종말시대 오지 않아…신규투자 선행될 시점 주장 나와
석유종말시대 오지 않아…신규투자 선행될 시점 주장 나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1.18 13: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EA·OECD, 2040년에도 주종에너지원으로 석유지위 유지 전망해
전기·수소車 대규모 확산 현재로선 어려워 대체규모 크지 않을 것
발전부문 석유수요 낮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되더라도 영향 없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 컨리버유전지대. / 사진=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 컨리버유전지대.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조만간 석유종말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석유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석유는 대체재와 전기자동차 등 등장에도 불구하고 주종에너지원으로써 지위를 유지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더라도 그 동안 석유가 발전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은 석유개발 신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연말에 발표되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ECD)에서 발간하는 보고서인 ‘세계에너지전망(World Energy Outlook)’과 ‘세계석유전망(World Oil Outlook)’을 분석한 보고서인 ‘세계적 전문기관의 장기 석유산업 전망’을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와 석유수출국기구 등 양 기구는 1차 에너지 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2%에서 2040년 28%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석유비중이 줄어들긴 하나 2040년 석유는 주종에너지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에너지기구에서 전망한 2040년 석유수요는 2017년보다 1440만 배럴 증가한 1억11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고, 석유수출국기구는 1450만 배럴 증가한 1억1200만 배럴에 이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이 전망치를 바탕으로 대체재·전기자동차·재생에너지 등이 늘어나더라도 앞으로 석유수요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전기·수소자동차 보급 확대는 직접적으로 자동차연료인 석유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보이나 이 보고서는 제반여건상 전기·수소자동차 대규모 확산이 현재로선 어렵고 석유수요 대체규모도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높은 보조금 의존도와 배터리 저장능력 물리적 한계, 희토류 확보 제약, 더딘 충전인프라 확충 속도 등을 원인으로 손꼽았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석유수출국기구는 2040년 전기자동차가 석유수요의 3%인 290~330만 배럴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석유수요를 줄이게 될 것이란 주장에 대해 이 보고서는 오류라고 지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발전부문 석유수요를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현재 발전부문 석유수요비중은 5% 남짓이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발전부문 석유수요는 전체 석유수요 5% 수준인 480만 배럴이며, 국제에너지기구는 2040년 발전부문 석유수요는 260만 배럴로 비중이 2.3%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2040년까지 석유가 주종에너지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 뒤 점증하는 석유수요에 대비하고 공급부족현장에 대비한 새로운 투자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석유산업은 주기적 특성을 갖고 있어 국제유가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한편 석유시장은 항상 공급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다는 문제에 노출돼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보고서는 석유산업 특징을 감안할 때 항공·선박·석유화학 등의 산업으로 전체 석유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저유가 지속과 석유가치 확신 부족, 셰일가스층에서 나오는 경질유인 타이트오일(Light Tight Oil)에 대한 낙관 등을 이유로 투자가 적기에 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석유공급부족을 불러와 심각한 석유수급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현재 미국 타이트오일 등 단기적 석유공급요인에 믿고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할 때 앞으로 예상되는 석유가치 증가에 대비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석유개발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란 결론을 내놨다. 또 석유가치에 대한 확신과 일관된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국제에너지기구와 석유수출국기구 등이 우려하는 석유확보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