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 대통령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전략보고회 발언
[전문] 문 대통령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전략보고회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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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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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시청(울산 남구 소재)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시청(울산 남구 소재)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울산시민 여러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와 ‘대한민국 산업수도’는 울산광역시의 다른 이름입니다.

1962년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첫 삽을 뜨면서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울산의 자동차와 조선·석유화학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갈 때 우리 경제도 힘차게 뛰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경제성장을 선도해 온 울산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 울산에서 2019년 새해 첫 전국경제투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전이자 울산경제의 새로운 희망인 수소경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입니다.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모든 분야에 걸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국가에너지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수소경제가 태동하기 시작한 지금 세계시장 선점이 중요합니다. 벌써 많은 국가들이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의 강점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주력전통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과 연계해서 수소경제를 선도해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그런 비전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련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수소 활용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수소자동차 양산에 성공했고, 핵심부품 99% 국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번 충전으로 600km, 현재 세계에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립니다. 세계적으로 수소경제가 시작되는 지금 우리 수소자동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합니다.

수소경제의 또 다른 축인 연료전지 분야도 앞서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울산을 비롯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수소자동차 확산에 필요한 부생수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천연가스 배관도 우리가 가진 강점입니다. 총연장 5000여km의 천연가스 공급망을 활용한다면 천연가스에서 경제적으로 수소를 추출하여 각지에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수소경제 로드맵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사진입니다. 2030년 수소자동차와 연료전지 분야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 중심에 울산이 있습니다.

아직은 시작입니다.

우리는 지난해까지 수소자동차 1824대를 생산하여 그 중 절반이 넘는 935대를 수출했습니다. 올해는 4000대까지 보급을 늘리고 2022년 8만1000대, 2030년 180만 대를 거쳐 이후 수백만 시대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승용차의 경우 현재 약 3500만 원 보조금을 받아 중형차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양산이 이뤄질수록 생산원가가 낮아지고 수출도 늘어날 것입니다.

지금까지 누적 1조 원 수준인 수소경제효과는 2022년 16조 원, 2030년 25조 원으로 규모가 커지고 고용유발인원은 지금까지 1만 명 수준에서 2022년 10만 명, 2030년 20만 명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완성차업체는 물론 연관 기업, 연구개발 인재들에게도 새로운 먹거리 분야가 될 것입니다.

벌써 300여개의 국내 부품업체가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수소 생산·저장·운송 분야에도 다수의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탄소경제시대에 우리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전량 수입해야 했기 때문에 국제 가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습니다.

수소경제시대는 다릅니다.

수소는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자원입니다. 현재 화석연료에서 추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앞으로는 태양·풍력·바이오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빈국입니다.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를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게 되면 경제성장을 더 안정적으로 이끌고 에너지 안보도 더욱 단단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수소라고 하면 수소폭탄을 연상하여 위험하게 여기는 분이 많은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10월 제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파리에는 우리가 수출한 넥소입니다. 수소택시 61대가 운행 중이었고 파리 도심 한가운데 수소충전소가 있었습니다. 파리시민들은 그곳에서 셀프충전을 할 만큼 수소택시와 충전소를 안전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지금 청와대도 업무용 차량으로 수소차를 구입해 사용 중입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탄소와 달리 수소는 부산물이 물뿐인 깨끗한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수소자동차는 주행하면서 대기 중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2030년까지 정부의 목표대로 수소차가 보급되면 연간 3만 톤, 현재 발생량의 10%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면서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고 상용화하도록 돕겠습니다. 수소 생산·저장·운송 방식을 다양화하고 비용을 낮추겠습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정부가 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현재 수소 승용차와 버스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택시와 트럭까지 확대하겠습니다. 특히 지자체와 협력하여 미세먼지 절감에 효과가 큰 수소버스 보급을 2022년까지 2000대로 늘리고 경찰버스 820대도 2021년부터 수소버스로 교체해 나갈 계획입니다.

수소충전소 규제개선과 설치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 규제 샌드박스 1호가 도심 수소자동차 충전소 설치입니다. 수소충전소를 올해 86개, 2022년까지 310개로 늘려 수소자동차 이용의 편의를 높이겠습니다. 또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확대, 연료전지 공공기관 도입 확대로 신산업을 확대하고 시장의 규모를 키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울산 시민 여러분!

앞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소경제시대는 바로 이곳 울산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울산은 석유화학산업 관련 1억4000만 배럴의 액체화물저장시설과 12만㎥ 압축가스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수소의 생산과 저장에 특화돼 있습니다. 세계 최초 수소상용자동차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수소자동차 보급대수도 전국 1위입니다. 수소경제를 위한 탄탄한 기반과 함께 천여 개의 에너지기업과 연관기업이 있고 실력 있는 학계, 연구계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울산은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합니다. 산업수도 울산, 성공DNA를 보유한 울산이 다시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국민은 위기 앞에서 더욱 강했습니다. 전쟁의 폐허에서 산업화를 이뤘고, 오일쇼크를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기회로 바꿨습니다. 외환위기는 ICT산업으로 국제 금융위기는 주력 수출산업 확대로 이겨냈습니다. 수소경제는 또다시 우리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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