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온킬로 성공비결…40년간 흔들리지 않은 신뢰서 출발
핀란드 온킬로 성공비결…40년간 흔들리지 않은 신뢰서 출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11.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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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바솔루션 사장, 제5차 방사성폐기물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서 밝혀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수용성 끌어올려…능동적인 소통방식에 방점 찍어
지난 21일 현대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주최로 열린 ‘제5차 방사성폐기물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에서 미카 포요넨(Mika Pohjonen) 핀란드 포시바솔루션(Posiva Solution)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현대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주최로 열린 ‘제5차 방사성폐기물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에서 미카 포요넨(Mika Pohjonen) 핀란드 포시바솔루션(Posiva Solution)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핀란드가 세계 최초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인 온킬로를 건설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핀란드 전담기관 수장은 지난 40년간 꾸준한 소통으로 쌓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한다.

미카 포요넨(Mika Pohjonen) 핀란드 포시바솔루션(Posiva Solution) 사장은 지난 21일 현대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주최로 열린 ‘제5차 방사성폐기물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에서 조만간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이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포시바솔루션은 핀란드 보트니아만에 위치한 올킬루오토섬 내 세계 최초의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인 온칼로(Onkalo)를 건설하고 있으며, 지하연구소(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를 건설한 뒤 이 연구소에 대한 영구저장시설 부지나 이와 유사한 지역에 영구처분시설과 유사한 조건에서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지를 입증한데 이어 영구처분시설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2020년부터 올킬로는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요넨 사장은 온칼로 관련 1983년부터 부지조사를 시작한데 이어 13년 만에 4개 후보지를 선정한데 이어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이 후보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고 언급한 뒤 부지조사 17년 만인 2000년 최종 후보지를 올킬루오토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진행된 환경영향평가에 앞서 소통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데 이어 환경영향평가 기간에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개방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주민수용성을 높일 수 있었음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 일종의 규제제도로 인식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가 핀란드에서 주민수용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한 셈이다.

그는 이 기간 지역주민 등 지역사회를 의사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데 이어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무엇이고 그에 따른 이미지 영향, 관광산업에 미치게 될 영향, 농산품에 미칠 영향, 안전성에 대한 영향 등 온칼로 건설에 따른 장·단점을 논의하는 등 주민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를 타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포요넨 사장은 온칼로를 건설하게 된 실질적인 준비기간은 이에 훨씬 앞서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1970년대부터 핀란드 전력회사는 지자체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련 협업을 시작했고 당시 핀란드 전력회사 사장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 관련 주민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 역할을 한 조직이 핀란드 전력회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협력그룹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온칼로 건설을 위한 실질적인 구심점으로 봤다.

이어 그는 모든 주체들이 중요한 이해관계자라고 판단한 뒤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와 이해관계자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수동적인 소통방식보다 능동적인 소통방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 일환으로 그는 능동적인 소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10년 전 디지털센터를 발족시켰고, 이 센터는 능동적인 소통방식의 표상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뢰를 쌓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깨진 신뢰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고 설명한 뒤 “지난 40년간 신뢰가 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온칼로가 성공적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원자력환경공단은 방사성폐기물사업 미래,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경험 등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현대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제5차 방사성폐기물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 심포지엄은 ‘혁신과 소통을 통한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의 사회적 가치창출’이란 주제로 열렸으며, 국내외 전문가를 비롯한 유관기관·기업·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이 자리는 사회적 가치와 4차 산업혁명 등 큰 변화에 대응해 방사성폐기물관리 관련 사업이 나아갈 방향과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에 대한 각국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지속적인 혁신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은 안전한 기술과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하고 소통과 혁신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프로그램을 개발해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현대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주최로 열린 ‘제5차 방사성폐기물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현대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주최로 열린 ‘제5차 방사성폐기물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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