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험 공정해야…서부발전 재시험으로 혼란 최소화시켜
채용시험 공정해야…서부발전 재시험으로 혼란 최소화시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11.0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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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취업카페 등 중심으로 중복문제 출제 제기
문제 발생 3일 만에 원인분석과 재시험 결정 내려
선의의 피해자 최소화 원칙 바탕으로 재시험 추진
서부발전 본사 전경.
서부발전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최근 서부발전에서 치러진 채용시험이 같은 날 치러진 다른 회사와 동일한 문제가 출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속한 사태파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재시험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한국서부발전(주)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의 모처에 치러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1차 전형인 직무지식평가를 진행했다. 그러나 대졸 기계직군 문제 상당수가 같은 날 오전에 치러진 남동발전 출제문제와 유사했다는 문제가 인터넷 취업카페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서부발전은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지난 29일 응시자들에게 사실관계 확인이 끝나는 대로 조치방안을 공지하겠다는 1차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신속한 행보에 나섰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부발전과 A기업은 서로 다른 외부전문기관에 채용업무를 위탁했으나 서로 다른 외부전문기관은 동일한 전문가에 출제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서부발전과 A기업 기계직군 70개 문항 중 절반가량이 중복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서부발전은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제출제·평가·감독·채점 등 모든 과정에 걸친 채용절차 일체를 외부전문기관에 위탁해 오고 있으며, 공정한 채용을 위해 출제자 선정과 문제제출 등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이 원칙이 고수되는 과정에서 중복문제출제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부발전은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30일 법률자문과 내·외부 인사가 참여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재시험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데 이어 모든 응시자에게 사과문과 함께 이-메일과 유선으로 안내했다.

특히 서부발전은 응시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제가 된 직무지식평가를 오는 10일 2차 전형인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직업기초능력평가·인성검사와 함께 진행키로 했다.

또 서부발전은 선의의 피해자 최소화란 원칙을 바탕으로 재시험 시행계획을 마련했으며, 1차 전형 합격자 결정시 재시험에서 5배수를 선발하고 최초시험 5배수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1차 전형 합격자는 최소 5배수에서 최대 10배수까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최초시험 5배수를 발표하지 않고 모든 대상자가 재시험에 응시하게 함으로써 2차 전형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키로 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서부발전은 채용위탁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만큼 중복출제로 응시생과 가족들에게 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부발전은 이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출제위원 풀 확대와 최근 전력그룹사 출제 경력이 있는 출제위원 배제, 중복출제 처벌 강화 등 채용위탁기관 계약조건 강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합동채용기관 동일시간 시험 시행 등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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