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문 산증인 한준호 회장이 들려주는 역사와 조언
에너지부문 산증인 한준호 회장이 들려주는 역사와 조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11.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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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임직원 앞에서 에너지환경변화와 생존전략 주제로 한 특강 나서
고유가시대 접어들며 신재생E 두각…에너지전환정책 속도조절 시사하기도
지난 1일 서부발전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한준호 삼천리 회장이 서부발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환경변화와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특강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서부발전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한준호 삼천리 회장이 서부발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환경변화와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특강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우리나라 에너지부문 산증인인 한준호 삼천리 회장이 서부발전 임직원 앞에서 옛이야기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언했다. 그러면서 곱씹을 만한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서부발전(주)(사장 김병숙)은 우리나라 에너지정책과 에너지산업의 역사를 살펴보는 한편 앞으로 갖춰야 할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일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동력자원부(現 산업통상자원부) 관료출신이자 前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낸 한준호 삼천리 회장을 초청해 그 동안의 에너지환경변화와 생존전략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한 회장은 서부발전 임직원 앞에서 해방 전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의 에너지정책과 에너지산업을 공식적으로 알려진 이야기와 함께 숨은 이야기를 곁들여 재미있게 풀어냈다. 또 에너지공기업 탄생과 발자취, 그리고 민영화 등의 과정을 알기 쉽도록 소개했다.

그 일환으로 그는 전력산업구조개편 관련 발전분할과정에서 발전설비용량에 따라 발전회사를 분사함으로써 제주도에 좁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발전회사 2곳이 담당하고 있고, 한 발전소를 발전회사 2곳이 운영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한 반면 한전 사장으로 재직 당시 배전분할을 중단시킨 것에 대해선 성과로 평가했다. 자신의 신념으로 경쟁이 필요 없는 곳에 억지로 경쟁을 도입할 필요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특히 한 회장은 우리나라 에너지환경을 변화시킨 가장 큰 변수로 국제유가를 손꼽았다.

그는 19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오일쇼크 등은 우리나라 에너지환경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고 언급한 뒤 이를 계기로 에너지정책방향이 정해졌고 에너지산업도 그에 맞춰 변화돼 왔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줄기는 유연탄·천연가스·원유 등 에너지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자원개발이 본격화됐고, 현재 발전전원도 당시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오일쇼크 당시 우리나라 발전전원은 수력발전과 무연탄용 석탄발전에 제한적이었으나 유연탄용 석탄발전과 원전, 가스발전 등으로 다변화 전기를 맞게 됐다.

한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1987년에 ‘대체에너지기술개발 촉진법’이 제정됐고, 이 법안은 2004년에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으로 개정됐다고 변화상을 언급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있었고, 이 법안이 제정되고 개정되는 당시 특징은 국제유가가 높았을 때”라고 진단하면서 “이 관심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면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강국이 돼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관련) 속도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하기도 했다.

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에너지정책 연속성 결여에 대한 아쉬움, 에너지정책이 정치쟁점화 되는 것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한 회장은 1978년 동력자원부 석유정책과장을 시작으로 석유가스국장·자원정책실장·기획관리실장·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해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한전 사장을 역임한 뒤 삼천리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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