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임즈】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개발한 지하에 묻힌 초고압직류송전용 장거리케이블 고장지점을 찾을 수 있는 기술이 북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배성환)은 미국 전력연구원(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과 본원에서 개발한 장거리 전력케이블 고장지점 탐지기술을 북미지역에 적용키로 한데 이어 지난 23일 미국 현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은 지하에 묻힌 케이블의 주파수별 반사특성을 이용해 케이블 끝에서 보내는 탐지신호가 케이블의 다른 끝과 고장지점 등에서 되돌아오는 시간차이를 분석해 고장위치를 찾아낼 수 있으며, 전력케이블 운영자가 육안으로 지하에 묻힌 장거리 전력케이블 고장지점을 찾아내기 어려운 단점을 개선하는 한편 전력케이블 고장지점을 99% 정확도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한전 전력연구원은 미국 전력연구원으로부터 앞으로 3년간 50만 달러에 달하는 연구개발비용을 투자받아 전력케이블 고장지점탐지기술을 실증하고 북미지역 전력회사를 대상으로 한 현지 사업화를 추진하게 된다.
한전 전력연구원 측은 미국과 캐나다 등 10곳에 달하는 전력회사가 이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등 앞으로 북미시장 진출과 이를 바탕으로 유럽 등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배성환 한전 전력연구원장은 “이 계약은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보유한 기술이 송·변전기술 본고장인 북미지역에 수출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한전 전력연구원은 차세대 디지털 변전기술과 전력설비 자동진단 등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의 해외사업 진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전력연구원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전력부문 비영리 전문연구기관으로 한전을 비롯한 35개국 1000곳에 달하는 전력회사를 대상으로 회원제 연구개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그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