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숨 막히는 취약계층…에너지재단 에어컨 보급 추진
폭염에 숨 막히는 취약계층…에너지재단 에어컨 보급 추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10.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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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에너지복지 ‘냉풍기→에어컨’ 업그레이드 추진
에어컨 보급·유지 필요한 예산 100억 수준 관측돼
최대 관건 대당 20만 원대 수준으로 보급 받는 것
지난 7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쪽방촌가정 창문 보안창이 뜯겨져 있다. / 사진=뉴시스
지난 7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쪽방촌가정 창문 보안창이 뜯겨져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여름철 폭염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에너지취약계층도 내년부터 에어컨으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재단 저소득층에너지효율개선사업에 냉방에너지복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너지재단에 따르면 에너지재단은 올해 재난수준 폭염으로 여름철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난방에너지복지에 집중돼 있던 저소득층에너지효율개선사업에 냉방에너지복지를 지원하는 것으로 방향을 재설정했다.

그 일환으로 에너지재단은 재난수준 폭염으로 당장 지원이 필요한 에너지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기존 단열·창호·바닥배관공사·보일러교체 등 저소득층에너지효율개선사업에 냉풍기를 지원하는 냉방에너지복지를 병행했다.

다만 에너지재단은 냉풍기 보급만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정부와 협의를 거쳐 실외기와 실내기가 일체형인 에어컨을 개발한 뒤 보급키로 한데 이어 가전회사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 예산은 에어컨 보급비용과 유지비용 등 모두 1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중본 에너지재단 사무총장은 “냉풍기는 폭염에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편 습도가 문제가 된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에어컨을 보급할 경우 저소득계층이 폭염에서도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한편 여름철 골칫거리인 습도도 낮출 수 있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의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그는 가장 큰 걸림돌로 에어컨가격을 손꼽은 뒤 “현재 일본에서는 이미 제품이 개발돼 대당 35만 원 수준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제품이 개발돼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에너지재단에서 필요로 하는 에어컨은 용량이 작고 설치비가 없는 한편 대량구매 등을 감안해 현재 에어컨을 생산할 수 있는 가전회사들과 대당 20만 원대 수준에서 개발되고 보급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에어컨 설치와 관련 “저소득층에너지효율개선사업에 따른 창호교체작업 시 창호제작을 특별주문으로 한다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에너지재단이 가전회사들과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년 6월쯤이면 저소득층에너지효율개선사업에 사용될 에어컨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우 사무총장은 “에너지재단은 단가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저소득계층에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단가를 낮추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소득층에너지효율개선사업은 2005년 단전가구 여중생 촛불화재 사망사건을 계기로 에너지복지 확충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확산되자 2006년 에너지복지에 대한 법적근거를 바탕으로 2007년부터 저소득층 가구와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단열·창호공사 등 에너지환경 개선으로 에너지구입비용을 줄여줌으로써 에너지복지향상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 등 에너지복지정책을 집행하는 에너지재단은 지난 2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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