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체선요금 매년 증가세…최근 5년간 2300억 육박
발전5사 체선요금 매년 증가세…최근 5년간 2300억 육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10.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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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 많이 보유한 남동발전 체선일 가장 많아
삼척화력 지리적 영향 탓 남부발전 체선일 증가세
남부발전 하동화력 부도에 정박해 있는 유연탄 운반선.
남부발전 하동화력 부도에 정박해 있는 유연탄 운반선.

【에너지타임즈】 발전5사가 발전연료인 유연탄을 수송하는 선주에게 하역일정을 맞추지 못해 지급한 체선요금이 최근 5년간 2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발전의 체선요금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17일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5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석탄발전 발전연료인 유연탄을 계약기간 내 하역하지 못한 일수는 1만945일, 선주에게 보상한 체선요금은 2271억290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체선일은 발전5사 중 석탄발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남동발전이 3415일(체선요금 731억3000만 원)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서부발전 2147일(507억 원) ▲중부발전 2039일(39억7500만 원) ▲남부발전 1848일(324억800만 원) ▲동서발전 1496일(317억1600만 원) 순으로 조사됐다.

발전5사는 2003년 석탄발전 발전연료인 유연탄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물량교환체제 구축 협약, 2010년 체선요금을 줄이기 위한 물량교환협약을 체결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체선요금이 지난해 전체 체선요금보다 늘어난 곳은 남부발전이 유일했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체선요금을 59억7200만 원을 지불했으나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73억6000만 원을 지불한 반면 ▲남동발전(이 기간 183억1100만 원 → 129억400만 원) ▲중부발전(114억2100만 원 → 96억9300만 원) ▲서부발전(86억 원 → 76억 원) ▲동서발전(81억9800만 원 → 32억3500만 원) 등은 줄었다.

남부발전 체선요금이 늘어난 배경으로 삼척화력 1·2호기(발전설비용량 1000MW×2기) 가동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손꼽힌다. 동해안은 지리적으로 파고가 높아 유연탄 하역작업이 쉽지 않은데다 동해안에서 유연탄을 발전연료로 운영되는 유일한 석탄발전이자 열량이 낮은 유연탄을 사용하는 발전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탓에 발전회사 간 물량교환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삼척화력 유연탄 하역부두는 1~4호기까지 순차적으로 건설되는 것으로 진행됐으나 현재 3·4호기 계획이 사실상 취소됨에 따라 동해안 높은 파고 등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정 의원은 “체선요금을 줄이기 위한 발전회사 노력이 아직 부족하다”면서 “운항일정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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