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 가능한 방폐물이 1.5조 경주방폐장에?
매립 가능한 방폐물이 1.5조 경주방폐장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10.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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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의원, 인수기준 변경한다는데 그 동안 뭐 했나 질타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

【에너지타임즈】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 내 처분된 폐기물 대부분이 매립이 가능한 방사선선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조5000억 원으로 지어진 처분장에 매립이 가능한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에 대한 지적과 함께 뒤늦게 인수기준 변경에 나선 정부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권칠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회(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를 피감기관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 내 폐기물을 전수조사를 한 결과 폐기물 중 45%가량이 라돈침대 방사선량보다 낮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 만드는데 1조5000억 원, 지난 5년간 처분에 1800억 원, 관리비용이 최대 265억 원에 이르고, (매립을 해도 되는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는 비용이) 200리터 기준 1개 드럼에 1373만 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뒤 위험하지 않은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큰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어 권 의원은 이 문제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일찍이 인식하고 그 동안 한 가지로 분류됐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을 중준위방사성폐기물·저준위방사성폐기물·극저준위방사성폐기물 등으로 구분해 처분할 수 있도록 고시를 개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극저준위방사성폐기물의 경우 매립이 가능하도록 돼 있고 저준위방사성폐기물은 표층처분으로 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무것도 아닌 이 쓰레기를 (동굴처분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 의원은 “정작 동굴처분시설에 처분돼야 할 중준위방사성폐기물은 1건도 처리된 적 없고 원전 내 임시저장고에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중준위방사성폐기물을 저장할 공간이 없어 극저준위방사성폐기물을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에 처분하는 것이 말이 되나,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지금에서야 인수기준을 변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뭐 했느냐”고 장관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에 성윤모 장관은 “현재 인수기준 변경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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