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뇌물향응수수…에너지기관 26곳 중 17곳 달해
최근 5년간 뇌물향응수수…에너지기관 26곳 중 17곳 달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10.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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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뇌물향응수수 전체 금액 중 절반 육박
석탄공사·동서발전·지역난방공사 등 9곳 전무

【에너지타임즈】 최근 5년간 에너지공공기관 임직원들이 뇌물향응수수로 적발된 건수가 1333건에 적발금액이 54억1948만9971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석탄공사·광물자원공사·동서발전·지역난방공사 등 9곳 에너지공공기관 내 뇌물향응수수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에너지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 8월까지 에너지공공기관 임직원 213명이 모두 1333회에 걸쳐 뇌물과 향응을 수수하다 적발됐고, 적발금액은 54억1948만9971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직원 뇌물향응수수로 적발된 에너지공공기관은 26곳 중 17곳. 나머지 대한석탄공사·한국가스기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광해관리공단·한국동서발전(주)·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한국지역난방공사·한전원자력연료 등 9곳 임직원은 뇌물향응수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뇌물향응수수로 적발된 에너지공공기관 중 적발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수원 임직원 31명이 144회에 걸쳐 26억7148만 원에 달하는 뇌물과 향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공공기관 적발금액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 9억8104만2400원(임직원 94명, 적발건수 562건) ▲한국가스공사 4억2549만8169원(30명, 388건) ▲한국남부발전(주) 4억2500만 원(3명, 47건) ▲한전KDN(주) 3억2247만 원(8명, 15건) ▲한국석유공사 2억4054만169원(2명, 4건) ▲한국에너지공단 7162만 원(1명, 15건) ▲한국원자력환경공단 6900만 원(1명, 20건) ▲한국서부발전(주) 5660만 원(5명, 18건) ▲한국석유관리원 4500만 원(2명, 4건) ▲한국전력기술(주) 4009만2300원(9명, 35건) ▲한국중부발전(주) 2820만 원(4명, 14건) ▲한전KPS(주) 2106만 원(3명, 7건) ▲한국남동발전(주) 1938만9500원(11명, 19건) ▲한국전기안전공사 145만1583원(4명, 5건) ▲한국가스안전공사 60만5850원(4명, 36건) ▲한국전력거래소 44만 원(1명,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에너지공공기관 임직원 개인별 분석결과 한전 모 차장이 모두 148회에 걸쳐 뇌물을 수수함으로써 1인당 최다 수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 모 부장은 현대중공업 등으로부터 모두 8회에 걸쳐 17억1800만 원의 뇌물을 받아 최다 금액을 수수한 것으로 밝혔다.

이훈 의원 측은 이들 에너지공공기관이 뇌물이나 향응을 대가로 공여자들에 지급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계약정보 제공과 납품이나 계약과정에서 편의 등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거리낌 없이 뇌물과 향응을 받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고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

이어 그는 “부정수수행위자에 대해 해임부터 법정구속 등 실제적인 조치가 행해지고 있음에도 이 같은 부정이 끊이지 않는데 갑을관계란 사업구조상 비위유혹이 늘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국회를 포함한 감사기관들은 공공기관 임직원 비위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공공기관들은 더욱 구조·제도적인 측면에서 자구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 본사(경북 경주시 소재) 전경.
한수원 본사(경북 경주시 소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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