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가 희망이 없다니?…사회적 가치로 희망불꽃 지펴
석탄공사가 희망이 없다니?…사회적 가치로 희망불꽃 지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10.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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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사업 매몰된 기업문화 사업다변화로 전환 방점
임직원 사회적 가치 재정립하는 사회혁신스쿨 운영
외부 전문가 구성된 사회적가치경영委 조만간 운영
유정배 석탄공사 사장이 도계광업소 채탄현장을 방문해 열악한 작업환경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지난달 유정배 석탄공사 사장이 도계광업소 채탄현장을 방문해 열악한 작업환경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유정배 석탄공사 사장이 첫 현장방문에서 직원들에게 사회적 가치 실현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한 달도 되지 않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데 이 행보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아가 안정적인 석탄 공급이란 목적사업에 매몰돼 있는 기업문화가 사회적 가치를 통한 사업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달 3일 취임식과 같은 달 11일부터 18일까지 도계·장성·화순광업소 등 3곳 사업소 초도순시에서 직원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사회적 가치를 생존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자리에서 그는 “3곳 광업소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와 다양한 협력모델을 발굴해 추진함으로써 지역이 발전하고 더불어 석탄공사도 상생해 나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는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가치는 부가적인 사업으로 읽혀지고 있으나 석탄공사는 사회적 가치를 생존전략으로 보는 눈치다. 유 사장은 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그 일환으로 유 사장은 내부결속을 다지는 한편 그 동안 패배주의에 찌들어 있는 임직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의 의지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인 ‘사회혁신스쿨’에 고스란히 담겼다.

석탄공사 임직원이 사회적 가치란 인식을 재정립하는 한편 1950년 설립 후 지난 68년간 축적한 노하우가 사회적 가치에 맞는 아이템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기초체력을 키우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교육은 10월과 11월 두 달에 걸쳐 세 차례에 걸쳐 운영되며, 오는 4일 열리는 사회혁신스쿨은 하승창 前 대통령비서실 사회혁신수석을 초청한 가운데 시민참여가 혁신이란 주제, 오는 19일은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을 초청한 가운데 개성공단과 한반도 평화란 주제, 내달 6일은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을 초빙해 사회적 가치와 정부혁신이란 주제로 각각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석탄공사에서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석탄공사에서 운영하는 3곳 사업장 내 자원을 활용한 사업다각화를 비롯해 남북관계 훈풍에 따른 북한지역 석탄사업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 등 임직원들이 직접 고민하고 스스로 방향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 사장은 “정부의 국정과제인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임직원들의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석탄공사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공유하는 한편 사회혁신스쿨을 통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공동체 이익 실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석탄공사는 이달 중으로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회적가치경영위원회(가칭)’을 출범시킬 예정이며, 이 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경영 전반에 반영하는 한편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우리 사회가 석탄공사에 던지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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