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54시간…문 대통령 방북대장정 성공리 매듭
숨 막히는 54시간…문 대통령 방북대장정 성공리 매듭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18.09.2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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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대국민보고회서 비핵화 의지 거듭 확약
북한 최고지도자 부부 영접 등 최고예우평가 받아
南 대통령 최초로 김 위원장 집무실에서 정상회담
北 주민 앞에서 南 대통령 최초 7분간 연설하기도
남북정상 백두산 장군봉 올라 한반도 평화 기원해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 동대문구 소재)에 마련된 평양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보고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 동대문구 소재)에 마련된 평양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보고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문재인 대통령이 54시간을 웃도는 방북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 대통령은 20일 서울공항 귀환 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 동대문구 소재)에 마련된 2018년도 제3차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보고회를 열어 남북정상은 비핵화와 북-미 대화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한 뒤 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다만 북미 간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돼야하기 때문에 미국이 그 정신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준다면 영변핵시설 영구적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비핵화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은) 그 길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히는 차원에서 우선 동창리미사일기지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전문가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참관이나 영구적 폐기 등의 용어는 결국 검증가능한 불가역적(Verifiable, Irreversible) 폐기와 같은 뜻”이라고 설명한 뒤 “김 위원장은 비핵화과정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장관 방북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북대장정에서 김 위원장과 한반도 평화 정착 의지를 재확인했고 북미 비핵화협상 교착 국면을 뚫는 등 보다 진전된 조치를 북한으로부터 이끌어내면서 방북대장정을 매듭지었다. 또 3대 세습을 선전하는 장소로 활용돼 온 백두산을 파격적으로 방문하면서 이념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까지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 18일 09시 49분경 문 대통령이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발을 내딛으면서 문 대통령의 평양대장정은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남한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공항에서 북한 최고지도부 부부 영접을 받았다.

남북정상은 이 공항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은데 이어 10만 인파 속에서 카퍼레이드를 했다. 또 이날 15시 30분경 김 위원장 집무실인 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남한 대통령이 이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남북정상은 예정보다 30분 길어진 120분간 정상회담을 끝낸 후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란한 뒤 20시 37분경 목란관에서 환영만찬을 가졌다.

이튿날인 지난 19일, 남북정상은 이날 10시경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70분가량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남북 간 적대관계 종식과 비핵화, 이산가족문제 해결방안 등이 담긴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또 김 위원장은 올해 중으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내용도 이 선언문에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9월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앞에 마련된 식수행사에 참석해 남북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모감주나무를 심었다. 또 평양시 광천구역 소재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해 예술품과 조각을 관람, 평양시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인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을 방문해 저녁식사를 했다. 당초 이날 만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나 문 대통령보다 20분 정도 늦게 식당에 깜짝 등장해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저녁식사를 마친 남북정상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에 위치한 북한 최대 규모 종합체육경기장인 능라도5·1경기장에서 15만 명 북한 주민이 운집한 가운데 대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소개로 7분간 연설을 했고, 북한 주민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남한 대통령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지막 날인 20일, 남북정상은 친교일정으로 백두산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06시 39분경 숙소를 나와 북한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평양순안국제공항으로 이동했고, 07시 27분경 삼지연공항으로 출발했다.

이어 남북정상은 이날 09시 33분경 백두산 장군봉에 올라 함께 산책하며 새 시대를 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한데 이어 향도역으로 이동해 케이블카를 타고 백두산 천지로 내려갔다.

문 대통령 내외는 백두산 천지에 손을 담가보며 한껏 백두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한데 이어 미리 준비해온 한라산 백록담 물을 담은 생수병을 열어 절반을 천지에 뿌린 후 천지 물 일부를 담아 합수해 이번 방문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백두산을 내려온 남북정상은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가졌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삼지연공항에서 이날 15시 30분경 서울공황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 52시간 방북대장정 발자취. / 그래픽=뉴시스
문 대통령 52시간 방북대장정 발자취. / 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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