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경영 굳어지나?…영업이익 전년比 3.1조 증발
한전 적자경영 굳어지나?…영업이익 전년比 3.1조 증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8.13 2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줄어든 원전·석탄발전 가동률에 더해 연료비 상승까지 악재 겹쳐
한전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 전경.
한전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 전경.

【에너지타임즈】 원전과 석탄발전 가동률이 줄어든데 이어 연료비 상승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올 상반기 한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조1244억 원이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는 2018년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147억 원(잠정)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2조3097억 원보다 3조1244억 원이나 줄어들었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1690억 원(잠정)으로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2590억 원보다 2조4280억 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원인으로 전기판매량 증가에 따른 전기판매수익이 1조5000억 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공기업 연료비용 상승(2조 원),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구입비 증가(2조1000억 원), 신규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4000억 원) 등으로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한전 측은 분석했다.

먼저 미국의 이란 제재 등으로 올 상반기 국제유가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33% 급등했고, 유연탄 가격도 이 기간 28% 상승했다. 그 결과 한전 영업비 중 32.5%를 차지하는 발전공기업 연료비 부담이 26.7%인 2조 원이나 늘었다.

두바이 현물유가는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51달러에서 올해 68달러, 유연탄가격은 이 기간 톤당 81달러에서 104달러, 천연가스는 GJ당 1만24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이 민간발전회사로부터 구입한 전력구입비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9.8%인 2조1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연료비 상승에 따른 민간발전회사 연료비 단가 상승, 봄철 노후석탄발전 5기 일시정지, 원전부실시공에 따른 원전정비일수 증가 등이 주원인으로 작용됐다.

이뿐만 아니라 신규발전소 준공과 송전선로 신·증설 등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전력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4000억 원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한전 측은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실적보다 개선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김경호 한전 차장은 “한전은 계절별 손익 구조상 2/4분기 수익이 가장 낮고, 3/4분기 수익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3/4분기 실적은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전력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등 영향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차장은 “올 상반기 부실시공 등으로 정비일수가 증가했던 원전은 1/4분기 이후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종료되면서 올 하반기에 가동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은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 설비보수 자체 수행과 송·배전설비 시공기준·방법개선 등으로 7000억 원,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비용정산기준 개선 등 제도개선으로 2000억 원, 송·배전설비와 통신설비 임대수익 확대, 해외발전사업 조기 배당실현 등으로 부가수익 2000억 원을 창출하는 등 모두 1조1000억 원 규모의 고강도 경영효율화를 추진키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