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해외자원개발 자체조사결과 그 동안 의혹 사실로
가스공사 해외자원개발 자체조사결과 그 동안 의혹 사실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7.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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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 평가 부적절하게 이뤄졌다는 점 드러나
이사회에 사실과 달리 보고하고 사업관리 부실
윗선 지시여부와 비리연루 의혹 밝혀내지 못해
가스공사 본사(대구 동구 소재) 전경.
가스공사 본사(대구 동구 소재) 전경.

【에너지타임즈】 MB정부 당시 추진됐던 해외자원개발 관련 가스공사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경제성 평가가 부적절하게 이뤄지는가 하면 이사회에 사실과 다르게 보고하거나 사업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 사례 등이 확인됐다. 다만 투자의사결정과정에서 윗선의 무리한 지시 여부와 사업추진과정에서 비리연루 의혹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정승일)는 해외자원개발 관련 그 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과 문제점을 원점에서 재검토함으로써 부실에 대한 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하는 한편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자체점검을 진행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자체점검에서 자사 내 해외자원개발 의혹 안심제보센터를 운영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제보를 받기도 했다.

캐나다 웨스트컷뱅크사업 관련 실제 투자비용을 이사회에 보고한 일정보다 조기에 지급하는 등 수익률을 부풀린 사실이 확인됐다. 또 추가 광구매입 당시 가스공사는 자체기술평가를 시행하지 않은채 가채자원회수율이 23%에 불과하다는 기술평가기관 평가에도 불구하고 운영회사에서 제시한 회수율 50%를 그대로 사용해 고가에 매입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가스공사는 이 사업의 경우 산업부에서 검찰에 수사를 위한 혐의사항 이외에도 새롭게 드러난 의혹사항에 대해 추가로 자료를 제출키로 했다.

이라크 아카스사업은 의사결정과정에서 당초 투자심의위원회에서 검토된 목표수익률 15%가 경영위원회에서 13%로 하향됐고, 이사회에서 또 다시 10%로 낮아졌다. 또 이사회에서 이전 입찰 참여시 목표수익률을 10%까지 위임받았다고 전임 사장이 사실과 다르게 보고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에 참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호주 GLNG사업은 가스공사에서 통용되는 목표수익률인 10%에 미달함에도 불구하고 별도 검토 없이 투자가 결정됐다. 또 두 차례 투자비 증액 당시 국제유가 전망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 수익률이 과다하게 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공사는 아카스사업과 GLNG사업 후속조치로 웨스트컷뱅크사업과 유사한 시기에 투자가 이뤄졌고 관련자 대부분이 퇴직했을 뿐만 아니라 징계시효가 경과하는 등 조사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검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키로 했다. 또 검찰 자료 제출과 별도로 추가 확인과 조사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자체 감사를 실시하는 한편 법률 검토 후 관련자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가스공사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강도 높은 자율혁신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보다 신뢰받는 에너지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 관련 모두 26개 사업에 투자했으며 이중 5개 사업이 종료돼 현재 21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 동안 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에 모두 108억1400만 달러(한화 12조1170억 원가량)를 투자해 지금까지 25억300만 달러(2조8046억 원가량)를 회수했다. 또 손실액은 31억9500만 달러(3조5799억 원가량)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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