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아파트 투신…“청탁무관”“가족에게 미안”
노회찬 의원 아파트 투신…“청탁무관”“가족에게 미안”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18.07.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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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애도 뜻 표시 국민청원일정 취소
여야 진보정치 상징이라면서 안타까움 표현
노회찬 정의당 원대대표. / 사진=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원대대표.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신당동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이날 09시 38분경 서울 중구 신당동 한 아파트 17~18층 계단에 외투·지갑·신분증·명함·유서 등을 남겨두고 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고, 이 아파트 현관 앞에 떨어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노 원내대표 모친과 동생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 원내대표가 남긴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함께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노 원내대표는 댓글조작의혹사건 주범인 드루킹 김 모 씨 측으로부터 5000만 원대 불법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원내대표 빈소는 연세세브란스병원(서울 서대문구 소재)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할 예정이었지만 숨진 노 원내대표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생방송 직전에 취소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노회찬 의원 편히 쉬시길 빌겠다”면서 “노 의원 문제로 오늘 11시 50분 예정됐던 문 대통령의 청원 답변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여야는 노 원내대표를 진보정치 상징을 칭하면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어떤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이라면서 “노 의원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노 의원은 척박했던 90년대 초부터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진보정당 역사의 산 증인이고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노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노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노 의원의 사망은 한국정치의 비극이다. 현실에서의 고뇌는 모두 내려놓고 영면에 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노 원내대표는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항거했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었다”면서 “노 원내대표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소신과 초심을 잃지 않고,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권위주의와 엘리트주의를 비판했다. 서민과 함께 가는 정치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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