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내부고발 될까…노사합동 개혁委 7월말 중간발표
석유공사 내부고발 될까…노사합동 개혁委 7월말 중간발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7.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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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잘못된 점 인정한 뒤 원인규명 방점 찍어
노조 참여하고 있어 내부고발 가능성 높게 점쳐져
위법사실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조치 등 강력 대응
석유공사 본사(울산 중구 소재) 로비.
석유공사 본사(울산 중구 소재) 로비.

【에너지타임즈】 MB자원외교 여파로 지난 10년간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석유공사가 스스로 종양을 찾아내 도려내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작업을 전담하고 있는 개혁위원회가 이달 중으로 중간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회는 그 동안 원인규명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석유공사노조가 참여하고 있어 그 동안 사측 중심으로 발표됐던 진단이나 재방방지대책 등과 성격을 달리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면서 내부고발이 어디까지 이루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노사에 따르면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석유공사노조와 공동으로 해외자원개발 관련 잘못된 점을 조사하고 대형부실사업에 대한 정밀한 내부감사를 진행하기로 한데 이어 지난 4월 30일 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는 부실투자로 막대한 국고손실이 초래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자체적인 원인규명과 함께 재방방지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위법사실이 있을 경우 검찰에 고발조치를 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현재 이 위원회는 기초조사를 거의 마친 상태이며 조사결과에 대한 중간발표를 7월 말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정한 판단을 위해 법률자문 등 외부기관에 평가를 의뢰하고 위법성이 드러난다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적의조치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회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원인규명에 스스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내부고발 여부다. 그 동안 원인규명에 목소리를 높였던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내부고발에 대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처음부터 이 위원회는 잘잘못을 따지던 기존 조사와 달리 석유공사가 외부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투자확대와 엄격하지 않은 사업평가기준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는 점을 인정한 탓에 보다 진일보된 조사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원인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석유공사는 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기업회생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태스크포스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자원개발혁신 태스크포스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석유공사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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