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서부발전 노사관계…노사대표 각각 메시지 던져
미리 보는 서부발전 노사관계…노사대표 각각 메시지 던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7.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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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앞에 처음으로 선 서부발전 새로운 경영진
노조-믿음으로 쌓은 신뢰로 노사관계 발전해야 주장
사측-한쪽 날개로 날 수 없다 노사관계 중요성 강조
지난 12일 서부발전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열린 서부발전노조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서부발전노조 조합원들이 노동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부발전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열린 서부발전노조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서부발전노조 조합원들이 노동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서부발전노조 창립 8주년 기념식이 노사 간 특별한 소통의 시간으로 꾸며졌다.

서부발전노조 조합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부발전노조 집행부와 최근 새롭게 꾸려진 서부발전 경영진이 소통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서로의 요구사항을 공식적으로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위원장 유승재)은 창립 8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서부발전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박해철 한국노총공공노련 위원장, 최철호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 등 외빈을 비롯해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등 서부발전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최근 새로운 서부발전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면서 의미가 더해졌다. 지난 3월 8일 김병숙 사장, 지난 6월 18일 송재섭 기획관리본부장과 김경재 기술본부장이 각각 취임하면서 서부발전 새로운 경영진이 제대로 된 모습을 갖췄다.

이 자리에서 서부발전노조 집행부와 서부발전 새로운 경영진은 서부발전노조 조합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노사협력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양측이 앞으로의 노사관계에 대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올해 2/4분기 기준 서부발전 노조원은 1697명. 이들 노조원 중 90%에 달하는 1404명이 서부발전노조, 발전노조에 178명이 각각 가입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부발전이 노사관계를 구축하는데 서부발전노조의 역할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12일 서부발전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열린 서부발전노조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유승재 서부발전노조 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부발전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열린 서부발전노조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유승재 서부발전노조 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먼저 유승재 서부발전노조 위원장은 지나온 노사관계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노사관계를 만들어내는데 노력해 줄 것을 서부발전의 새로운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유 위원장은 “조합원 의견 경청과 변화 수용 등 흐르는 물이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는 것처럼 서부발전노조는 서부발전 지평을 넓히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에 수많은 목표가 제시되고 있고 과거의 안녕과 함께 변화를 수용하고 실현하기 위해선 노사 간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밝은 미래와 비전실행 등에 앞서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것은 굳은 믿음으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노동존중사회로 가기 위한 변화의 길로 접어들었다”면서 “경영진도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서부발전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준다면 노조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유 위원장은 MB정부 등에서 축소된 직원복지를 회복시키고 주 52시간 근무시간시대에 맞는 일자리 창출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당장 시급한 문제점을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했다.

지난 12일 서부발전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열린 서부발전노조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부발전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열린 서부발전노조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도 사측을 대표해 노사관계 중요성을 어필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전환정책 등으로 인한 서부발전을 둘러싼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대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서부발전 임직원들은 슬기롭게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는 한쪽 날개만으로 날 수 없다”면서 “노사가 새의 양쪽 날개가 되어 힘을 모아야만 서부발전이 비상할 수 있다”고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함축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24시간 가동되는 발전설비를 운영하는 특성상 안전사각지대가 없는지 개선해야 할 요소가 없는지 등 함께 고민하고 서부발전 재산을 지키는데 동참해 달라고 언급하는 등 발전현장에서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노조에 당부했다.

또 그는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부발전 내 잘못된 관행이 잔존하지 않는지를 함께 고민해 줄 것을 노조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깨끗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공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경영진보다 현장스킨십이 많은 노조의 특성을 반영한 노사역할분담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부발전 노사관계가 실리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부발전을 둘러싼 현안사항이 많다면서 노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는 상호협력을 통해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서부발전노조가 서부발전과 상생하는 파트너로 남기를 기원하고 이 자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서부발전노조는 2011년 7월 1일 창립 후 2013년 2월 공기업정책연대 가입, 2014년 1월 발전정책연대 창립, 2016년 5월 한국노총공공노련 가입 등으로 연대를 도모해 왔다.

특히 서부발전노조는 서부발전 노조원 1697명 중 90%에 달하는 1404명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등 내부적으로 입지를 굳힌데 이어 대외적으로 성과연봉제 저지 투쟁을 비롯해 최근 적폐청산으로 지목된 김정래 前 석유공사 사장 퇴진투쟁에 연대의 손길을 뻗는 등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어기구 의원은 “노조의 사회적 책임이 크다”고 강조한 뒤 “우리나라 노조는 기업 울타리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공기업 노조만이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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