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철도·에너지 협력…亞 경제공동체 상징이자 토대
남-북-러 철도·에너지 협력…亞 경제공동체 상징이자 토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6.21 23: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하원 연설서 이 같이 밝혀
러시아 신동방정책과 韓 신북방정책 연관성 강조
극동개발 매개로 한 한-러시아 협력 당위성 어필
한-러시아 협력확대방안 구체적 비전 제시하기도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가진 러시아 국가의회 하원 연설에서 남북과 러시아가 철도·가스·전력 등에 협력하는 것은 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 상징이자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 번영을 꿈꿔 왔다면서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된다면 남북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고 러시아와 협력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남북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은 철도·가스관·전력망 등에서 이미 공동연구 등 기초적인 논의가 진행돼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과 러시아 간 철도·에너지 협력이 이뤄진다면 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남북 간 공고한 평화체제는 동북아시아 다자평화안보협력체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동방정책은 평화와 공동 번영의 꿈을 담은 유라시아시대 선언이라고 평가한 뒤 한국 국민도 한반도 항구적 평화를 넘어 동북아시아 전체 평화와 공동 번영을 바라고 있음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동반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신(新)북방정책은 신(新)동방정책에 호응하는 한국 국민들의 꿈이라면서 러시아 신(新)동방정책과 한국 신(新)북방정책의 연관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극동지역에서 꾸는 꿈도 양국이 다르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한국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이고 극동개발을 매개로 한 한-러시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협력확대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으로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것은 양국 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진다는 면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평가한 뒤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가자는 제안을 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 한-러시아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한-러시아과학기술협력센터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 뒤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과 기초과학기술을 보유한 러시아와 정보통신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함께 선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극동개발협력을 양국 협력확대방안으로 손꼽은 뒤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내 놓은 나인(9)다리 전략을 중심으로 양국의 협력을 제안한 바 있고, 가스·철도·전력·조선·일자리· 농업·수산·항만·북극항로개척 등 9개 중점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을 한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 중 문 대통령이 최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