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1 OUT 결정…한수원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월성원전 #1 OUT 결정…한수원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6.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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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이사회 열어 월성원전 #1 조기폐쇄 최종 결정
운영변경허가신청 후속조치…2년 내 영구정지 관측
경영불확실성 해소…대전·천진원전사업도 종결시켜
신한울원전 #3·4 더 면밀한 검토 필요해 보류시켜
15일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열린 한수원 경영현안설명회에서 정재훈 한수원 사장(가운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15일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열린 한수원 경영현안설명회에서 정재훈 한수원 사장(가운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가 최종적으로 결정됐고, 대진·천지원전 등 신규원전사업도 종결된다. 원전사업자인 한수원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통해 이 안건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15일 그랜드힐튼호텔(서울 서대문구 소재)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월성원전 1호기(발전설비용량 679MW) 조기폐쇄와 천지·대진원전사업을 종결하는 안건을 상정한데 이어 이를 통과시켰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날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열린 경영현안설명회에서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결정 관련 “후쿠시마원전사고와 경주지진 등에 따른 강화된 규제환경과 최근 낮은 운영실적 등을 감안할 때 가동에 따른 경제성이 불확실해 조기폐쇄를 결정하게 됐다”고 한수원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그는 “2009년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경제성평가를 한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으나 이후 후쿠시마원전사고와 경주지진 등으로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계획예방정비기간이 늘어났다”고 언급한 뒤 “특히 경주지진 이후 (월성원전 1호기 가동률이) 40%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2009년 경제성평가와 지금의 경제성평가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월성원전 1호기는 이미 적자발전소라고 덧붙였다.

2009년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당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것에 대해 정 사장은 환경이 변한 탓에 경제성이 없어 조기폐쇄를 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부분이다.

결국 월성원전 1호기는 2009년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돼 수명연장이 됐으나 최근엔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돼 조기폐쇄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전휘수 한수원 발전부사장은 “(2009년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평가 당시) 월성원전 1호기 이용률은 85%로 전망했는데 최근 3년간 57%이며,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이용률 54.4%"라고 부연했다.

특히 정 사장은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결정에 후속조치로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 취득을 위한 후속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뒤 이 과정은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월성원전 1호기는 2년 내 영구정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신규원전사업인 천지·대진원전사업도 종결된다.

한수원은 이날 이사회에서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결정과 함께 신규원전사업인 대진·천지원전사업도 종결결정이 내려졌다.

정 사장은 “한수원 경영상 불확실성을 없애고 지역주민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서 사업을 종결키로 결정했다”고 언급한 뒤 “원만한 종결을 위해 전원개발예정구역지정고시 해제를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며, 부지매입이 19%가량 완료된 천지원전은 지정고시해제 후 환매나 공매 등의 방법으로 토지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허가 절차에 들어가 있는 신한울원전 3·4호기에 대해선 “인허가가 나 있는 부분도 있고 좀 더 면밀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날 이사회 안건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신한울원전 3·4호기 추진여부를 좀 더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도 정 사장은 6·13 지방선거 직후 급하게 이사회를 연 이유에 대해 묻자 “정부와 협의과정을 거쳤고, 산업부로부터 정식공문을 어제(지난 14일) 받았기 때문에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언급하며 지방선거와 무관함을 시사했다.

또 그는 “(정부로부터) 더 빨리 공문을 받았다면 지금보다 더 빨리 이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월성원전 1호기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가압중수로형원전으로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바 있다.

이 원전은 당초 설계수명 30년으로 2012년 폐쇄될 예정이었으나 2015년 2월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수명연장 인허가를 받으면서 2022년 11월까지 수명이 늘어난 바 있다. 수명연장과정에서 노후설비 교체와 안정성 강화를 위해 5600억 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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