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수력·양수발전…전력시장체제 구조적 문제 지적
만성적자 수력·양수발전…전력시장체제 구조적 문제 지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5.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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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정책 만나 수력·양수발전 역할 부각
기동시간 5분…전력계통 불안정성 안정화 기여
정산단가·양수비용차액 지속적 감소 발목 잡아
팔당댐 전경. / 사진=뉴시스
팔당댐 전경.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수력·양수발전을 서둘러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수력·양수발전 역할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사업이 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양수발전 신규 건설과 수력발전 현대화사업 등에 대한 투자여건이 어렵다는 것이 첫 번째로 손꼽힌다.

30일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이 낸 자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주)은 9곳 수력발전과 6곳 양수발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발전소를 통해 모두 511만8390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 모두 5390억37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영업이익은 –2220억800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한수원에서 운영하는 수력·양수발전 누적적자는 2014년 –95억6900만 원, 2015년 –1884억4200만 원, 2016년 –2448억2200만 원, 2017년 –2220억8000만 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16곳 수력·양수발전 중 춘천수력만 흑자를 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양양양수 –545억3800만 원 ▲산청양수 –369억9100만 원 ▲청송양수 –270억3500만 원 ▲예천양수 –255억2500만 원 등의 순으로 손실이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양수발전을 중심으로 적자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높은 건설비용에도 불구하고 투자비를 회수할 수 없는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수원 측은 양수발전의 경우 용량요금 지급비율이 다른 발전전원을 100%로 할 때 27%에 지나지 않는데다 정산단가와 양수비용 차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만성적자 원인으로 손꼽았다.

또 수력발전은 이미 감가상각비용이 소멸된 상태인 탓에 양수발전보다 사정이 나은 측면이 있으나 최근 지속적인 가뭄으로 발전량이 감소함에 따라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수력발전과 양수발전은 기동시간이 5분 이내로 짧아 전력계통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출력변동성에 따른 전력계통 불안정성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수력발전과 양수발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6년간 산업부와 한수원이 가뭄과 전력시장요금체계 등의 문제로 인해 수력·양수발전은 매년 영업이익 감소 등 천문학적인 누적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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