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공급차질 우려…사우디 “韓 안정적 원유수급 지원할 것”
원유공급차질 우려…사우디 “韓 안정적 원유수급 지원할 것”
  • 신미혜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8.05.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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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우디 양국 장관 대책논의 전화통화
알-팔레 장관 석유시장 교란 바라지 않아
산유국 내달 OPEC 회의에서 논의 알려져

【에너지타임즈】 주요 산유국인 이란사태와 베네수엘라사태로 원유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 원유수급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나라 원유수급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8일 칼리드 알-팔레(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내 원유수급 안정을 위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이 통화에서 알-팔레 장관은 국제석유시장 교란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한데 뒤 현재 원유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증산할 필요성을 낮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 등으로 세계석유시장이 교란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 경우 주요 산유국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유지되어온 협력관계상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의 원유수급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알-팔리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국제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러시아·인도·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에너지부 장관과 통화를 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달 22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등에서 아랍에미리트·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과 석유시장안정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례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이란제재로 국제원유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극심한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원유생산량이 자유낙하를 하고 있어 국제원유시장에서의 타격이 우려된다고 지난 16일(현지기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원유생산량이 동시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국제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우려했다. 또 산유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 생산 차질에 따른 공백을 충당할 수 있는가가 주요 도전과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보고서는 미국의 이란제재로 이란의 원유생산량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 가늠하는 것은 이른 측면이 있다고 내다보는 한편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던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란의 일일 원유생산량은 120만 배럴 줄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 올해 말쯤 베네수엘라 일일 원유생산량이 수십 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산유국 간 감산합의가 철회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러시아 등이 신속하게 원유생산량을 늘릴 수 있고, 이들 산유국은 단기간에 하루 130만 배럴의 원유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지난 4일 포시즌스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만난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포시즌스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만난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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