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연일 상승하는 기름값… 서민은 슬프다
<기자의눈> 연일 상승하는 기름값… 서민은 슬프다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9.06.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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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휘발유와 경유의 주유소 판매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국내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을 보면 휘발유가 리터당 1563.76원, 경유가 1337.03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서민들의 벌이가 여전히 시원찮은 상황에서 기름값의 상승은 또다시 고유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정부는 고유가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름값의 하락을 유도한다는 취지로 대형마트의 주유소사업 허가, 정유사 공급가격 공개, 동종업소간 수평거래 허용 등의 정책을 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정책들이 기름값을 하락시킬 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대표적으로 마트주유소 허용 정책을 꼽을 수 있다. 정부는 대형마트에게 주유소 사업을 허가함으로써 수입사가 생겨 현재 정유 4사가 꽉 잡고 있는 석유시장에 경쟁이 유도될 것으로 기대하며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SK에너지, 홈플러스는 GS칼텍스, 롯데마트는 에쓰오일과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농협하나로마트도 곧 현대오일뱅크와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내 정유사들의 또 다른 공급루트만 하나 더 만들어 준 셈이 됐다. 여기에 마트주유소의 無마진에 가까운 판매정책으로 마트 인근에 위치한 주유소들이 가격경쟁에서 밀려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이에 한 정유사 관계자까지 “같은 서민으로서 개인 주유소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찝찝하다”고 말했다.

정유사 공급가 정책과 동종업소간 수평거래 허용 정책도 아직 시행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격인하 효과를 불러오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다.

정부는 월마다 경상수지 흑자가 최대라고 발표하고 있지만 실업자는 늘어나고 있고, 서민들의 주머니는 더욱 비어가고 있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리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기름값 하락정책은 실효성 있게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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