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이 살아있는 火電”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火電”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4.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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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한국남동발전(주) 영흥화력본부

-자연·사람·발전소가 함께 숨쉬는 곳
-손으로 만지고 체험하는 ‘에너지파크’

서울과 가까운 곳에 화력발전소가 있다.

지난 17일 기자는 아침 출근 시간을 피해 일찍이 서울을 빠져나왔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에 접어들며, 길옆으로 피어있는 개나리와 벚꽃을 보면서 2008년도 봄을 맞이했다. 시골길의 끝머리에 200m 높이의 연돌(일명 굴뚝)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슴이 벅찼다.


한국남동발전(주) 영흥화력 가는 길. 우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시화호. 방파제를 따라 거닐면 먼바다에서 돌아온 어부들이 밤새 건져 올린 각종 생선을 정리하는 모습이 정겹다.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세워진 송전탑이 유난히 눈에 띈다. 한전은 이 프로젝트로 세계적으로 권위가 높은 에디슨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방파제를 따라 길게 뻗어 있는 이 송전탑의 길이는 무려 11.2km다. 이 송전탑이 영흥화력과 서울을 연결해 주는 전력산업의 동맥이다.

시화호를 지나면 대부도다. 대부도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쭉 늘어선 식당들이 눈에 띈다. 이 지역은 바지락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바지락칼국수 집으로 들어갔다. 1인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 아무렇게나 빚어낸 칼국수 면발은 구수함을 더했다. 바지락은 거짓말 조금 더해 손가락보다 굵다. 이곳에 오면 꼭 바지락 칼국수를 추천해 주고 싶다.


바지락 칼국수와 쌍벽을 이루는 음식이 있다. 바로 조개구이다. 코끝으로 전해지는 달짝지근한 그 맛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한 소쿠리 가득 담겨 있는 조개들은 입을 벌렸다, 닫았다하면 신선함을 과시했다. 눈이 즐겁고 입이 행복했다면 영흥대교를 넘어 영흥화력에 도착할 수 있다.

영흥화력은 우리나라 유연탄 화력발전소 중 단위용량으로 최고를 자랑한다. 현재 총 160만kW급 영흥화력 1·2호기(80만kW×2)가 가동 중에 있다. 같은 용량의 3·4호기가 막바지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발전소는 수도권의 전력수급 불균형이라는 딜레마를 풀기 위해 건설됐다. 이 지역은 완만한 구릉과 간석지가 넓게 형성돼 있는 동시에 대형선박의 접안이 가능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발전소 부지로 최고라는 뜻이다.

영흥화력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자연 그대로를 살려 발전소를 건설했다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환경설비에 들어간 비용만 봐도 알 수 있다. 영흥화력 1·2호기 건설에 총 1조8000억원, 이중 20%인 3600억원이 환경설비에 투입됐다.

이 설비의 가동으로 황산화물은 배출 법정기준치인 100ppm보다 훨씬 강화된 인천시 환경협정치 70ppm보다도 낮은 45ppm으로 대폭 줄였다. 이것에는 저유황탄을 수입하고 지속적인 설비개선과 최적운전기술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저감이 어렵다는 질소산화물도 법정기준치인 70ppm보다 낮은 55ppm으로 낮췄다.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전기집진기는 99.9%의 효율을 자랑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영흥화력은 수도권에 자리잡을 수 있는 배경은 모두 갖춰진 셈이다.


지난 1월엔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손으로 만지고 배울 수 있는 에너지파크가 준공됐다. 이 홍보관은 화력발전존·신재생에너지존·전기체험존·영흥지역존·3D영상관 등으로 꾸며졌으며, 모든 전시물은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전시관을 나오면 넓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자동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가능한 일이다. 공원 곳곳에도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각양각색의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다. 가족 나들이에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에너지파크 뒤쪽으로 발전소와 연결된 도로가 있다. 바로 발전소 내 생태공원과 연결된 도로다. 생태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넓게 형성된 연못이다. 이 연못의 면적은 무려 2만1158㎡. 연못의 가장자리를 돌며 통나무로 치장된 담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프로포즈 장소로도 적당할 듯 싶다.

이 생태공원엔 산책로를 따라 소나무 등 교목류 75종 1100주와 철쭉 등 관목류 26종 1만7700주가 잘 정돈돼 있다. 공원 구경에 다리가 아프다면 파고라와 수변데크, 평벤치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또 발전소 뒤편으로는 1MW급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돼 운영중이다. 이 발전소에 들어간 태양전지판은 무려 5460장. 아침햇살에 비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이뿐만이 아니다. 발전소를 구경했으면 잔디광장과 공연무대가 조성돼 있어 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이렇듯 영흥화력엔 국민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쉴 수 있는 공간이 제공하면서 지역주민들과 공생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 숨쉬고 자연고 함께 공존하는 영흥화력이 우리나라 유연탄화력발전소의 표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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