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무연탄 "수입보다 설비개조"
부족한 무연탄 "수입보다 설비개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4.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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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화력, 설비개조용역 발주…내년 10월경 착공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유가로 인해 연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발전용으로 배정됐던 무연탄도 줄어들고 있다. 그에 따라 무연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도 설비를 개조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발전용으로 올해 배정된 물량은 189만톤 가량. 지난 2000년 285만톤에 비해 크게 줄었다. 내년 176만톤, 2010년 156만톤으로 배정될 전망이어서 갈수록 국내산 무연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내 무연탄 생산량이 감소됨에 발전용으로 배정됐던 국내산 무연탄도 차츰 줄어들 것”이라며 “발전연료 확보에 대해 정부 정책은 국내산 탄광을 개발하는 것보다 부족한 물량에 대해선 수입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무연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는 서천화력과 영동화력, 동해화력 등 총 3곳이다. 이들 발전소는 물량 부족으로 이미 베트남과 북한 등지에서 무연탄을 수입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부 설비를 개조해 기존의 연료인 무연탄과 저가의 유연탄을 혼소해 사용하는 발전소도 있다.

우리나라 무연탄발전소 중 가장 오래된 영동화력은 이미 설비를 개조해 국내산 무연탄과 저렴한 유연탄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영동화력에 따르면 1호기는 기존의 65:0:35(무연탄:유연탄:중유)에서 지난 2006년 8월 65:10:25, 2007년 7월 55:20:25까지 유연탄의 비중을 높였다. 2호기는 지난 2005년 65:10:25에서 2006년 3월 55:35:10, 2007년 9월 35:60:5까지 유연탄의 비율을 높이는데 성공한 바 있다.

영동화력 관계자는 “이 연소기술 개발로 첫해인 2005년 90억1000만원(중유 3만9200㎘)의 연료비를 절감했고, 이듬해 175억원(중유 6만100㎘), 지난해 10월까지 215억4000만원(중유 6만8900㎘)의 절감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중부발전(주) 서천화력은 발전설비의 일부를 개조해 무연탄과 유연탄을 일정비율에 맞춰 혼소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천화력 관계자는 “기존의 무연탄발전소를 유연탄발전소로 전환하는 방법은 보일러 전면 교체와 터빈의 일정부문을 교체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일부 설비를 개조해 유연탄과 혼소해서 사용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이르면 다음달 경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인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올 경우 이르면 내년 10월경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가장 최근에 준공된 동해화력에 대해 동서발전 관계자는 “동해화력은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무연탄의 열량이 국내산과 달라 일부 설비를 개조해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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