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력발전 2기 중 1기 현대화사업 대상 손꼽혀
北 수력발전 2기 중 1기 현대화사업 대상 손꼽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5.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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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경과 수력발전 60%…무리한 운전으로 성능 심각 수준 점쳐져 자체적 인력·기술 보유한 한수원 조만간 T/F 출범시킬 것으로 보여

【에너지타임즈】남북정상회담 후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북한 전력수급난을 해소할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발전전원을 보급하는 것과 함께 북한의 노후화된 수력발전 현대화사업 등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화사업 대상은 북한 내 가동 중인 수력발전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수원은 당장 북한의 노후화된 수력발전에 대한 현대화사업 등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사전조사 등을 전담할 태스크포스(T/F)를 조만간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한전 등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남·북한 주파수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60Hz로 동일하다. 다만 북한의 주파수가 불안해 50Hz로 인식되고 있다. 또 송전전압의 경우 남한은 765·345·154kV인 반면 북한은 220·110·66kV다.

남한의 발전설비용량은 1억772만kW인 반면 북한은 723만kW으로 남북 간 발전설비용량 창는 15배에 이른다. 특히 북한의 발전전원은 전체 발전설비용량 중 수력발전이 59%, 화력발전이 41%로 구성돼 있다.

북한 내 전력수요 중 53%를 수력발전이 담당할 정도로 북한은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수력발전은 상당히 노후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내 가동 중인 수력발전 중 50년이 경과한 수력발전은 38.7%, 40년이 경과한 수력발전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북한 내 60년 이상 된 수력발전은 ▲부령수력(발전설비용량 28MW) ▲부전강수력(203MW) ▲허천강수력(335MW) ▲장진강수력(337MW) ▲수풍수력(350MW) ▲통천수력(17MW) ▲장자강수력(81MW) 등 전체 수력발전 중 31.5%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된 지 40~60년 된 수력발전은 ▲부전강수력(2MW) ▲내중리수력(12MW) ▲서두수수력(450MW) ▲장진강수력(10MW) ▲부령수력(4MW) ▲운봉수력(200MW, 북·중 공동사업) ▲천마수력(12MW) ▲강계청년수력(224MW) 등 21.4%를 차지하고 있다.

30~40년 된 수력발전은 ▲대동강수력(135MW) ▲미림갑문수력(24MW) ▲봉화갑문수력(10MW) ▲서두수수력(60MW) ▲태천수력(360MW) ▲태평만수력(95MW) 등 16%를 차지하고 있다.

30년 미만인 수력발전은 ▲남강수력(45MW) ▲원산청년수력(60MW) ▲위원수력(195MW, 북·중 공동사업) ▲수풍수력(50MW, 북·중 공동사업) ▲태천수력(40MW) ▲흥주수력(15MW) ▲삼수수력(50MW) ▲영원수력(90MW) ▲예성강수력(40MW) ▲안변청년수력(324MW) ▲어랑천수력(60MW) ▲백두산선군청년1수력(60MW) ▲희천수력(300MW) 등 31.1%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대북제제가 완화되면서 남북경제협력이 가시화될 경우 북한 내 수력발전 중 52.9%가 현대화사업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심한 전력수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노후화 된 수력발전을 무리하게 운전함으로써 성능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됐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력발전 현대화사업은 토목구조물을 제외한 모든 발전설비를 전면 교체함으로써 출력을 높이고 효율을 높이는 등 성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운전편의성 증대와 친환경성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는 사업이다. 일반적으로 수력발전 호기당 20개월 이상의 사업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북한의 폐쇄성과 정보수집 한계로 북한의 노후화된 수력발전 현대화사업에 대한 정확한 비용과 사업기간 등에 대한 반드시 현지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수원은 북한의 노후화된 수력발전 현대화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사업자로 손꼽히고 있다. 수력발전에 대한 정비와 성능개선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체적인 인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1965년 준공된 섬진강수력 2호기를 대상으로 2006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수력발전 핵심설비인 수차발전기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15MW급 고낙차 프란시스 수차발전기 ▲수차·부대설비 ▲발전기와 관련 설비 ▲보호계전기·여자기·제어시스템이 각각 국산화됐다.

또 한수원은 1945년 준공된 섬진강수력 1호기와 1965년 준공된 섬진강수력 3호기를 대상으로 2014년 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개·보수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중앙감시장치·여자시스템·소내전원계통·고압반·전기제어케이블 교체 등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한수원은 이 사업이 본격화되기에 앞서 사전자료조사 등을 담당하게 될 조직인 태스크포스를 꾸리기로 한데 이어 조만간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수원 고위관계자는 “당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대북제재 완화와 본격적인 남북경제협력에 대비한 자료조사 등 기초적인 업무를 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한 뒤 “2~3명 정도로 작은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정재훈 한수원 사장도 한강수력본부를 초도 방문한 자리에서 대북제재가 완화되고 남북경제협력이 가시화될 경우 한강수력본부는 북한의 노후화된 수력발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게 될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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