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령화력 탈황폐수설비 미달?…중부발전 신기술 도입 여파
신보령화력 탈황폐수설비 미달?…중부발전 신기술 도입 여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5.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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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의원, 탈황폐수 평균처리량 설계기준 미달 지적
중부발전, 일반화 된 기술 아닌 탓에 예상 못했다 인정

【에너지타임즈】중부발전 신보령화력 1·2호기 내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을 물로 포집한 뒤 열로 황을 고체형태 슬러지로 분리·제거하는 신기술인 탈황설비성능이 설계기준에 미치지 못해 보수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비는 국내 한 중소기업이 공급한 것으로 그 동안 보급한 실적이 전무한 탓에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부발전 측도 비용발생 등 문제점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개선과정이 없으면 좋겠지만 일부분 개선과정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7일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중부발전(주)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부발전 신보령화력 1·2호기 탈황폐수총질소제거설비가 준공된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4개월 동안 시간당 탈황폐수 평균처리량이 설계기준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비는 석탄발전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을 물로 포집한 뒤 열로 황을 교체형태 슬러지로 분리하고 황을 제거한 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설비로 국내 한 중소기업에서 보급했다.

특히 이 설비는 고장 등에 대비해 A트레인과 B트레인 등 2개 장치로 구성돼 있으며, 탈황폐수 평균처리량은 A트레인 4.3㎥/h, B트레인 2.1㎥/h로 설계기준인 20㎥/h의 22%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황폐수 평균처리량이 낮아진 이유는 폐수를 가열해 슬러지와 물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경질스케일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전력생산에 문제가 없으나 스케일 제거작업을 하는 동안 비용이 발생하고 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이 설비의 가동을 멈춰야 한다.

이 설비의 준공 후 스케일 제거작업으로 가동을 중단한 기간이 A트레인은 23일, B트레인은 75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4개월 간 스케일 제거작업을 두 번에 걸쳐 하게 되는데 그에 따른 비용으로 1억4700만 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194억 원이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한 신보령화력 탈황폐수총질소제거설비가 설계전반의 규모와 최종 인수여부, 정상폐수처리운영을 결정짓는 시간당 처리량이 설계상 처리기준에 턱없이 미달되고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인자인 스케일 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음에도 인수성능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부발전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조금은 억울한 측면이 있음을 피력하고 있다.

중부발전 고위관계자는 신보령화력 탈황폐수총질소제거설비 내 스케일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것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반화된 기술이었다면 예측이 가능했을 것이나 새로운 기술인데다 일반화되지 않은 기술인 탓에 문제 발생을 쉽게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언급한 뒤 “개선과정을 거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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