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 등 현안 산적한 한전…김종갑 사장 취임
경영악화 등 현안 산적한 한전…김종갑 사장 취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4.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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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위기 극복 해법 내놓을지 주목
에너지전환정책 청사진 내놔야 하는 부담감
영국·사우디 원전 수주 돌파구 찾아야 명령




【에너지타임즈】김종갑 한전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4개월 넘게 계속된 한전 수장 공백사태에 마침표가 찍혔다. 정부가 오래도록 신중을 기했던 만큼 김 신임 사장이 풀어야 할 난제가 만만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신임 사장은 지난 13일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 원가절감과 투자수익성 향상 노력, 경영운영 전반에 걸친 추가적인 조치 필요성 점검 등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하면서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때까지 비상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현안이 산적해 있음을 진단했다.

당장 한전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시점에 놓였고 앞으로도 더 악화될 수 있어 이는 김 신임 사장이 극복해야 할 핵심과제로 손꼽힌다.

2017년 연결기준 한전 매출액은 59조8149억 원으로 전년대비 3755억 원 감소한 반면 매출원가는 54조8617억 원으로 전년대비 6조6729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4조9532억 원(잠정)으로 전년대비 7조484억 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조5093억 원(잠정)으로 전년대비 5조6390억 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이익이 7조 원이나 감소한 원인은 ▲민간발전사업자에 대한 전력구입비 증가 ▲발전연료비 증가 ▲신규 건설된 발전설비와 송·배전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8000억 원) 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발전연료비 상승도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전연료비는 전년대비 17.5%인 2조5000억 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에너지전환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이미 공언함에 따라 한전의 매출원가는 늘어나지만 매출이 정체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한전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면서 김 신임 사장이 한전 수익성 악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 신임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내놔야 하는 부담감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전은 문재인 정부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에너지전환정책 중 핵심인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의거 발전량 기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방안을 담아야 한다. 그 동안 한전은 기관장 공백사태가 길어지면서 에너지전환작업에 크게 속도를 내지 못했다.

따라서 김 신임 사장은 사실상 답보상태에 놓여있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끌어올릴 수 있는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를 기반으로 직접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한편 전력계통을 에너지전환정책에 맞도록 관련 설비를 보강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계통접속 문제도 풀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김 신임 사장은 원전수출 등 해외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현재 한전은 21조 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 경쟁국가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수주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신임 사장은 이달 말경 예비사업자(Short-List) 2~3곳을 발표한 뒤 올해 말 원전건설사업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사우디아라비아원전 수주에도 바짝 신경을 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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