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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종갑 한전 신임 사장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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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3  17: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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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한전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금이 이곳 나주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들었습니다. 영산강과 금성산에는 벚꽃, 배꽃, 청보리와 유채꽃이 만개해, 눈 가는 곳마다 봄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좋은 날,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사장 공석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잘 이끌어 오신 동료 여러분의 수고에 깊이 감사합니다. 지난 120년 간 세계적인 명성을 갖도록 한전을 키우신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합니다. 정부를 포함한 주주와 전기를 써 주신 국민, 함께 일해 온 협력업체와 파트너들께도 감사합니다.

가까운 지인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한전 사장후보 물망에 오른다는데 그 나이에 새로운 시작, 설마 낭설이겠지?” “백두산 둘레길, 백두대간 종주, 돌레미테와 히말라야 트레킹 계획은 어떻게 하고, 한 달 반이나 쓰던 휴가가 포기가 되나?” 또 다른 한 편에서는 말합니다. “공기업의 맏형인 한전 경영 기회가 아무한테나 주어지는 게 아니다. 트레킹 갈 힘 남았으면 한전에 다 쏟아 부어야지.” “에너지 전환, 디지털 변환, 글로벌 경영 - 한전의 명예와 존립이 걸린 이 시대의 엄중한 소명임을 알라.”

많은 경륜 있는 후보가 있었지만 과분한 평가를 받아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이제 저의 취임의 변을 말하려 합니다. 동료 여러분들이 저와 뜻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제안과 방향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수익성 개선에 힘 써야 하겠습니다. 지난 4/4분기 영업적자가 말해 주듯 현재 우리의 재무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이미 여러분들이 원가절감, 투자수익성 향상 노력을 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 오늘부터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모든 부서가 추가적인 조치 필요성을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한전의 영업실적은 연결 재무제표로 평가 받습니다. 발전 자회사와 그룹사의 경영성과가 그대로 반영됩니다. 모두가 잘 해야 합니다. 독과점 적 공공 부문에서는 효율향상에 도움이 안 되는 불필요한 경쟁은 원가상승 요소이고 자원낭비입니다. 한전, 발전 자회사, 그룹사들 간에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고, 중복은 최소화 하면서, 협력을 강화하여 ‘한전그룹 전체의 경영개선’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한전이 공익성과 기업성이 조화롭고 균형 있게 발현되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십시다. ‘공공성’을 추구하되 ‘원가효율성(cost-efficiency)'이 있어야 하고, ’주주이익‘을 도모하되 ’국가이익‘에도 부합하는 길이어야 할 것입니다. 사기업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사기업 영역에 맡겨야 할 일이고, 사기업의 투자가 부족하다면 공공부문의 역할이 필요하고, 그 결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역할과 책임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완수해야 하겠습니다.

한편,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기업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기업들은 이미 주주이익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경영방침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전이 시대의 추세에 맞는 ’공기업 경영의 좋은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 바랍니다.

셋째, 에너지전환 정책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형성을 위해 더 노력 하십시다. 한전과 관련되는 분야에서는, 사실(fact)에 기반을 둔 자료와 분석을 통해 예측의 정확도를 더 높여야 하겠습니다. 한전은 에너지전환과 관련, 연도별로 어디에 얼마를 투자해야 할까요? 개괄적 청사진은 있으나 매우 정밀한 실행계획이 필요합니다.

사실 디지털변환이라는 새로운 메가트렌드와 신재생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도 디지털의 편린은 알고 있지만 에너지 분야에 대한 세부적 대안은 초보적 수준입니다. 한전, 발전 자회사, 그룹사가 함께 더 정확한 예측과 주도면밀한 실행으로 최소 자원으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모든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넷째, R&D에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 합시다. 산업간, 기술간 경계가 무너지고 융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과 R&D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 아울러 한전이 대표 공기업으로서 에너지 시장을 이끌어 나감으로써 그룹사들과 함께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부단한 노력을 합시다. 우리는 에너지 부문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프로젝트 이행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전수출, 기타 에너지 사업수출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갑시다. 우리의 핵심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경은 여전히 가장 높은 장벽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적, 정책적 위험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여 투자회수율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해야겠습니다.

한전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디지털변환은, 한전 자체 운용을 위해서도 필수이고, 이 데이터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디지털을 알아야 합니다. 사내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이해를 높이고, 부족한 인재는 영입해야 할 것입니다. 한전을 통해 새로운 기술기업이 창업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봅시다.

우리는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한편, 지역경제에도 기여해야 합니다. 제가 알기론, 나주에선 매년 제야행사로 금성관 옆에 있는 정수루에서 나주의 가장 중요한 ‘산 스물네 개’와 ‘하천 열 개’의 수를 합쳐 서른네 번의 북을 친다고 합니다. 우리 한전이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밸리를 성공적으로 키워서, 언젠가 그 북을 서른다섯 번 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의 경영이 필요할까요? 투명/준법/윤리 경영, 환경/건강/안전경영은 기본이고 타협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전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나 파트너들과도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이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외부소통입니다. 전국전력노동조합의 최철호 위원장은 저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고 문제나 개선점을 미리미리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수평적 칸막이를 줄이겠습니다. 과도한 의전, 불필요한 조직과 절차도 줄이고 일 중심으로 움직이는 회사가 되게 할 것입니다. 일과 가정생활에 균형이 유지되도록 하고, 소임을 다 하면 눈치 안 봐도 되는 직장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언제든지 사장에게 직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믿습니다. 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할 것입니다. 외부 인사청탁은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혹시 이 시간 이전에 외부에 부탁하신 일이 있으면 철회하시고, 필요하면 저에게 부탁이나 문제제기 하시면 됩니다. 자격요건을 갖춘 인사 대상자로부터 희망 보직, 희망 직급을 신청 받아 심사할 예정입니다. 작년부터 지연 되고 있는 인사는 즉시 처리하고 후속인사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여 조직 안정성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정책방향과 경영방침에 대한 세부 실행계획은 관련 부서와 검토 후 가능한 한 신속히 확정하겠습니다.

나주에 봄이 왔습니다. 그러나 항상 꽃샘추위도 있기 마련입니다. 또 여름에는 소나기도, 태풍도 옵니다. 그러나, 우리 한전 팀 - Team Kepco - 은 스크럼을 짜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헤쳐 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어 온 성공을 지속해 나갑시다.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동료 여러분, 노조원 여러분, 저를 환영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가정에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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