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공사 자원개발…내부목소리 진실 밝혀낼까?
광물자원공사 자원개발…내부목소리 진실 밝혀낼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3.1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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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공사노조, 임시총회 열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운영 결정
직·간접 관여했던 직원들의 마음 움직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변수

【에너지타임즈】광물자원공사가 해외자원개발로 최악의 위기상황에 놓인 가운데 광물공사노조가 이 같은 위기를 초래하게 만들었던 당시 정권과 경영진 등에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근본원인을 직접 찾아낼 것이란 뜻을 밝혔다. 이 여파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인가와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진실들이 얼마나 밝혀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광물자원공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광물자원공사노조는 임시총회를 열어 지난 5일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가 해외자원개발 부실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광물자원공사에 대해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유관기관(광해관리공단 예측)과 통폐합을 정부에 권고한 것과 관련 해외자원개발 부실원인과 책임소재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노조 산하에 진상조사위원회를 운영키로 결정했다.

광물자원공사노조는 태스크포스에서 정부 권고(안)을 발표하던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태스크포스 조사를 통해 당시 잘못된 정책을 제시한 MB정부와 정권수뇌부, 정부당국자, 광물자원공사 경영상황을 무시하고 특정한 사업에 과도한 투자를 결정한 전임 경영진에 대한 책임소재를 밝히고 그에 따른 처벌도 뒤따라야 할 것이란 공식입장을 낸 바 있다.

진상조상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것도 광물자원공사노조의 이 같은 입장을 이어간 것으로 조심스럽게 풀이되고 있다.

이방희 광물자원공사노조 위원장은 “오늘(12일) 광물자원공사노조는 총회를 열어 노조 산하에 진상조사위원회를 운영해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란 방향을 제시한 뒤 “물론 진상조사위원회 운영결과로 나온 보고서가 빈손일 수 있지만 현재 최선의 노력”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위원회는 그 동안 광물자원공사에서 추진했던 해외자원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조합원을 대상으로 탐문을 시작하는 등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감사원 감사, 검찰 조사, 국회 국정조사 등을 통해서도 드러나지 않았던 광물자원공사 해외자원개발 관련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고발자가 없었다는 점은 이 같은 기대감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대로 광물자원공사가 광해관리공단과 통합될 경우 광물자원공사 해외자원개발 실패원인은 광물자원공사와 광물자원공사 직원에게 있고, 이들에게 한 번의 기회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광물자원공사 해외자원개발에 관여했던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변수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태스크포스는 광물자원공사에 대한 정부권고(안)를 서둘러 낸 이유로 오는 5월 만기되는 회사채 5억 달러(한화 5347억 원가량)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된 배경은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광물자원공사 법정자본금을 2조 원에서 3조 원으로 늘리는 법안이 부결되면서 광물자원공사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건전한 재무제표를 만들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태스크포스는 광물자원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을 통합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태스크포스는 광물자원공사가 비상경영계획에 따라 자체 유동성을 확보하고 필요할 경우 정부 차원의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보완대책으로 광물자원공사 채무불이행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유동성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유동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정부가 부채에 대한 명확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하고 조달청과 광물자원공사로 분산된 비축기능에 대한 조정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해외투자자산에 대해선 사업별 경제성을 면밀히 검토해 매각여부 등 처리방향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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