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출신?…석유공사노조, 때가 어느 때인데 정색
민간 출신?…석유공사노조, 때가 어느 때인데 정색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3.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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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후보에 대해 부적격인사라며 낙하산 인선 중단 촉구
민간기업 출신 전문성 영역 달라서 한 차례 성공한 적 없어

【에너지타임즈】막바지에 이른 석유공사 신임 사장 인선작업이 이대로 강행될 경우 전임 사장으로 인해 촉발됐던 석유공사 노사 간 갈등은 봉합은커녕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석유공사노조가 막바지에 이른 석유공사 인선작업 관련 유력 후보에 대해 부적격한 인사라면서 인선작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으로 안완기 前 한국가스공사 부사장과 양수영 前 대우인터내셔널(現 포스코대우) 부사장(가나다 順)이 2배수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석유공사노동조합은 아직 인선작업이 남아 있긴 하나 석유공사 신임 사장으로 양수영 후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석유공사 부실해결보다 벼량 끝을 내모는 낙하산 사장 임명이라면서 즉각 인선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양 후보에 대해 노조는 석유개발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임을 인정하면서도 민간기업 특정지역개발사업에 편중된 것으로 석유공사가 목적으로 하는 사업 전분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은 매우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노조는 석유공사에 민간기업 출신의 사장이 임명돼 단 한 차례도 성공한 경험이 없으며, 되레 민간의 수익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막대한 부작용을 양산한 바 있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캐나다 하베스트(Harvest) 부실인수 등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강영원 前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유력 후보 출신기업이 강 前 사장의 출신기업과 동일하고 게다가 함께 일했었다는 지적했다.
김병수 석유공사노조 위원장은 “강 前 사장의 배임혐의 등 법적 책임여부도 가려지지 않은 마당에 또 다시 강 前 사장을 모시고 있었던 민간기업 출신을 석유공사 사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부실해결의 의지를 약화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거부했다.

이어 그는 “산업부가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자원공기업 부실원인을 규명하고 해법을 내놓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작 당시 정부정책 실패와 낙하산 사장 임명을 통한 공기업 정권 도구화, 부실자산 인수시 정부의 관리감독 부재 등 정부책임에 대해선 어떤 반성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정부가 낙하산 투하 등 과저 정부의 구태를 혁파하고 석유공사 등 자원공기업 부실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낙하산 사장 임명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이를 거부한다면 석유공사 노동자들은 공기업 사수를 위해 온 힘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공사 신임 사장은 산업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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