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방문 조율 불발됐으나 조만간 방문 이뤄질지 관심 모아져
위축된 원전업계 반전카드…정부와 원전업계 필요성 공감대 형성
【에너지타임즈】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다.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는 사우디아라비아원전 수주에 방점이 찍힌 행보로 읽힌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원전 수주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위축된 원전산업에 대한 출구전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전업계도 이를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보고 있는 눈치다.
백 장관은 2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4일간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첫 수출원전인 바라카(Barakah)원전 건설 추진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양국 간 원전·에너지·산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백 장관의 이 같은 행보는 오는 3~4월경 사우디아라비아원전 예비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우호국인 아랍에미리트 지원사격을 받기 위한 차원이란 의미가 더해져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이번 백 장관의 중동행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조율했으나 결국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백 장관이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원전 수주를 두고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2월말 한전 등 각국에서 제출한 기술정보요구서(RFI) 답변서를 토대로 오는 3~4월경 예비사업자(Short-List) 2~3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올해 말 원전건설사업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원전공기업 등이 참여하는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전면 가동해 사우디아라비아원전 수주지원을 단계적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반면 ‘사우디원전 수주 팀-코리아’를 가동하고 있다. 또 사우디원전 수주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 22일 백 장관은 그 동안 원전정책 찬반전선을 이뤘던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현장에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해 지난해 10월 말 건설을 재개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현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원전축소정책의 핵심인 에너지전환정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자국 원전건설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사우디아라비아 측에 보내는 측면이 없잖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원전 수주 예비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실무차원에서의 절차가 매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또 다른 변수는 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이 중요한 잣대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원전 수주가 실패로 이어질 경우 문재인 정부는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원전수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게다가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른 위축된 원전산업을 회복시킬 방법이 농후해진다는 점도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원전 수주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원전업계도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위축된 원전산업을 반전시킬 출구전략으로 사우디아라비아원전을 보는 눈치다.
원전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원전산업이 크게 위축돼 있다”고 언급한 뒤 “만약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원전을 수주할 경우 위축된 원전산업이 충분히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