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스트·볼레오…부실했던 운영관리사례 드러나
하베스트·볼레오…부실했던 운영관리사례 드러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1.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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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스크포스, 석유·광물자원공사 진지한 반성과 개선노력 주문

【에너지타임즈】MB정부 해외자원개발로 촉발된 해외자원개발사태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되는 태스크포스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조사결과 석유공사 하베스트사업과 광물자원공사 볼레오사업에 대한 운영과정에서의 부실이 드러났다.

지난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해외자원개발 혁신 테스트포스(T/F)는 지난 26일 한국기술센터(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해 11월 착수 후 부실사례를 추가로 발견하는 등 한국석유공사의 하베스트(Harvest)사업과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볼레오(Boleo)사업의 관리부실사례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태스크포스는 하베스트사업 관련 석유공사가 오일샌드생산시설 건설 시 총액계약방식에서 실비정산방식으로 설계·조달·시공(EPC)계약을 변경함으로써 건설비가 계약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을 비롯한 가스처리시설 건설 시 품질기준에 맞지 않는 부실설계로 제품의 품질저하를 초래했으며, 100만 달러의 벌금을 받는 상황에서도 이를 장기간 방치하는 등 운영관리에서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파이프라인 등을 사용할 때 계약된 약정물량을 충족하지 못해 3년간 1000만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하는 등 공급예측과 생산관리능력이 부족하고 정유공장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을 2014년 매각했으나 300만 달러 규모의 석유제고는 미수취하고 원유탱크수리비용 추가지불을 요구받는 등 현재까지 사후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2009년 캐나다 석유·천연가스생산업체인 하베스트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멕시코 볼레오사업 관련 태스크포스는 황·디젤 등 재고자산이 광물자원공사 내 부서 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재고자산관리 부실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한편 수의계약금액도 7억 달러에 달하는 등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처리되는 등 회계처리의 불투명함을 지적했다. 또 증빙자료 미비 등으로 부가세 환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세무관리에서의 부실함을 문제 삼기도 했다.

볼레오사업은 우리나라에서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업으로 생산규모는 연간 전기동 5만1000톤과 코발트 2000톤. 현재까지 투자비는 1조5306억 원.

이날 회의에서 태스크포스 위원들은 이 같은 매입 후 부실관리사례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의 진지한 반성과 개선노력을 주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태스크포스는 과거 부실이 발생한 원인과 책임을 보다 철저한 규명을 위해 별도의 분과를 신설해 집중적으로 점검키로 했다. 신설된 분과는 부실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백서를 작성해 대외에 공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박중구 해외자원개발 태스크포스 위원장은 “공기업 부실이 구조화돼 있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면서 “태스크포스는 지질자원연구원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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