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사장 인선작업…직원, 사장이 될 수 없다?
발전5사 사장 인선작업…직원, 사장이 될 수 없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1.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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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인사 대부분 외부출신
까다로워진 인사검증과 구색 맞추기 등 변수
쟁쟁한 내부출신도 포진…대반격도 만만찮아

【에너지타임즈】발전5사 신임사장 인선작업이 5배수로 압축된 가운데 이례적으로 관료출신 2명이 이름을 올리는 한편 유력후보자로 내부출신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 다만 까다로워진 인사검증과 구색 맞추기 등 변수가 존재하는 탓에 내부출신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5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임사장 선임을 위해 후보자를 모집한데 이어 서류전형·면접전형 등을 거쳐 후보자를 5배수로 압축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을 완료했다.

먼저 이례적인 부분은 발전5사 신임사장 5배수에 관료출신이 2명이나 이름을 올렸다는 점.

2001년 발전5사 설립 후 사장으로 관료출신이 2명 이상 선임된 사례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 중 1명만 선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물론 관료출신 2명이 모두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5배수에 오른 관료출신 후보자는 동서발전의 박일준 前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과 서부발전의 한승희 가천대학교 초빙교수.

박 후보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에너지자원정책관·산업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 한 바 있다. 또 한 후보자는 제23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통령 산업통신비서관·경제복지노동비서관 ▲재정경제부 경제홍보기획단장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국장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 등을 거쳐 한국자금중개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참여정부 등에서 활동했다는 점과 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 후보자는 정하황 前 서부발전 사장 선임과정에서의 채점조작 관련 검찰조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 당시 그는 기획조정실장으로써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으나 장관까지 이어지는 업무라인 중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 후보자도 문재인 정부에서 대선캠프 출신을 배제하는 분위기와 함께 서부발전 임원추천위원회가 자격요건으로 제시한 전력산업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인사란 요건에 충족여부도 걸림돌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내부출신 인사들이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지 않는 점도 크게 이례적이다. 최근 들어 발전5사 중 1곳이나 2곳 정도는 내부출신으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일찍이 하마평에 올랐던 유력인사들은 대부분 5배수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남동발전 신임사장으로 거론되던 유향열 한전 해외부사장이 5배수까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이임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부발전 신임사장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출신인 신정식 아주대학교 겸임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또 동서발전 신임사장으로 박일준 前 산업부 기획조정실장도 포함돼 있다.

다만 그 동안 하마평이 없던 중부발전 신임사장 하마평으로 최근 한수원 출신인 박규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사장(前 한전 기획본부장)과 한정탁 경기그린에너지(주) 사장(前 한수원 관리본부장) 등(가나다 順)이 거론되고 있다. 또 서부발전 신임사장 하마평으로 김범년 광양그린에너지(주) 사장(前 한수원 발전부사장) 등이 회자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전5사 인선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란 점과 함께 한층 까다로워진 인사검증, 구색 맞추기 등을 감안할 때 내부출신이 낙점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남동발전에 내부출신으로 손광식 기획본부장과 정석부 고성그린파워(주) 사장(前 기술본부장)(가나다 順), 중부발전에 곽병술 기술부사장과 박형구 前 기술부사장(가나다 順), 서부발전에 김동섭 기술본부장과 정영철 기획관리본부장(가나다 順), 남부발전에 고명석 기술안전본부장과 이종식 기획관리본부장(가나다 順), 동서발전에 국중양 기술본부장과 윤화식 춘천그린에너지(주)(前 울산화력본부장)(가나다 順) 등이 5배수에 이름을 올리고 경합에 참여하고 있다.

일각은 현재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발전5사 인선작업 관련 이변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어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면서 확대해석을 피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에너지전환정책 관련 자사 내 큰 그림을 이미 그렸고, 또 다른 일부는 발전5사 재임 당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주도했던 저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발전5사 신임사장으로 모두 외부출신이 유력후보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발전5사 주력사업인 석탄발전을 줄이는 반면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에너지전환정책으로 발전5사가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내부역량 등을 직시하는 한편 급격한 환경변화로 요동치는 조직을 다독일 수 있는 인사로 내부출신이 효율적이란 의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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