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녹색투자로 불황을 극복하는 기업-DMS
종합장비업체 명성 신재생에너지로 이어간다
<창간기획>녹색투자로 불황을 극복하는 기업-DMS
종합장비업체 명성 신재생에너지로 이어간다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9.04.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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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 제조설비 국산화 국책과제 주관기업 수행
차별화된 시공, 폐침목 활용한 ‘자중형 공법’ 눈길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 건설도… 대규모 투자 계획

LCD 및 반도체 자동화 라인, 부품소재 사업에서 2700억원의 매출(2008년 기준)을 올리고 있는 DMS(대표 박용석)는 지난해 에너지사업부를 신설하고 신재생에너지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 지열 등을 망라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장비업계 최고의 전문가집단이 신재생에너지산업에서 용솟음을 예견하고 있다.

DMS는 지난 2004년 코스닥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9년 창립 이래 5년만에 이룩한 성과다. 여기에 숨은 공신은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EUV, HDC, HDS 등 장비였다.

DMS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국내 1, 2, 3공장과 중국 위해공장, 이밖에 중국과 미국, 대만 등에 5개의 해외 사무소를 개설했다.

해외 근무자 240명을 포함해 1000명이 DMS의 주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응집해 있어 맨파워는 업계 최강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외 특허 출원 건수만해도 600여건이 넘고, 등록돼 보유하고 있는 내용도 300여건에 달하고 있다.

DMS는 이러한 성장 배경을 바탕으로 여세를 몰아 신재생에너지사업 진출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강점 살려 신재생E 접목

DMS는 결정질 태양전지 제조장비 국산화의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턴키 형태의 설비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주목 된다.

국내에서 이 분야의 제조 장비는 연구실 수준의 장비가 일부 공급된 경우는 있지만 전체 공정을 한 번에 납품한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국내에서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의 장비 일체는 전부 해외에서 들어온 것들이다.

DMS는 KPE와 로보스타, 포틱스테크놀러지 등 7개 업체와 특수목적법인(SPC)인 (유)SNT를 설립해 이러한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표는 양산용 50MW급 설비로, 156×156㎟ 크기의 웨이퍼로 단결정 17%, 다결정 16.5%의 에너지변환효율을 나타내는 태양전지를 Wp 당 1달러 이하의 제조단가로 생산하는 것이다.

2008년 12월부터 총 3년간 진행되며, 정부 205억원, 참여기업은 83억원을 투자한다. DMS는 여기에 현물출자를 포함해 총 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증착장비(PECVD)와 자동화 설비, 노(furnace), 스크린프린터, 검사장비 등 핵심설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과제는 인라인 턴키방식이 적용된다.

태양전지 제조 설비는 크게 배치(batch)타입과 인라인(in-line)타입으로 나뉜다.

배치타입은 각 공정 완료 시점에 제품을 다음 단계로 넘겨주는 별도의 이동장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라인타입은 전체 공정이 자동화시스템으로 돌아간다. 공정 축소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물론 높은 채산성도 유도해 효율적이다.

전문가들은 인라인타입의 제조원가 수준이 배치타입보다 7~8%정도 높은 것으로 말하고 있다.

김동수 에너지사업부문장(상무)은 “국내 태양전지 생산 기업들이 해외에 돈을 주고 장비를 사들이면서 기술교육을 받기도 한다”면서 “과제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설비와 기술력,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게 되는 셈”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태양광산업에서 부품소재에 대한 R&D 투자는 많아도 제조장비 및 공정기술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힘을 쏟는 것은 흔치 않는 일로, 이번 과제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기도 하다.

공격적인 재투자로 승부수

DMS 에너지사업부의 사업 영역은 신재생에너지 전반을 다루는 큰 틀로 짜여 있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을 위해 먼저 태양광과 풍력분야를 선점할 계획이다.

DMS는 태양광부문의 경우 자중형(SWT)공법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자중형 태양광발전시스템 설치 공법은 아파트나 유사한 건물 옥상에 적합하다.

옥상 설치 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앵카(Anchor)식은 건물의 누수 발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콘크리트 양생 기간으로 인해 공사 기간이 길고, 시공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프레임 기둥을 지지하기 위해 옥상바닥면 위의 방수층을 앵카 나사가 뚫고 들어가기 때문에 누수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착안해 개발된 자중형식은 강풍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하중이 나가는 침목을 옥상위에 얹고 지지대로 사용하는 일종의 비파괴 설치 공법이다.

방수문제가 해결되고, 저비용, 친환경, 신속한 설치가 가능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침목은 철도공사에서 수명이 다한 폐침목을 재활용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공법이면서 시공 기술의 차별화 포인트다.

DMS는 이 형식에 대해 이미 관련 특허와 상표를 출원 중이다.

김 상무는 “SWT공법은 35m/s의 강풍에도 뒤집히지 않는 안전한 구조, 어떠한 외력에도 미끌림이 없는 안정적인 구조라는 구조안전검토확인서를 회득했다”고 신뢰성을 강조했다.

DMS는 풍력분야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사실 에너지사업부의 전신이 바로 풍력발전 TF팀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오래전부터 이 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셈이다.

DMS는 전남도 영암군 대불산업단지내에 연산 400MW 규모의 풍력발전기 제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미 해당 지자체와 MOA(협약서)를 체결했으며, 해외 선진 기술 보유 기업을 선별해 관련 공정 기술도 이전 받기로 했다.

에너지사업부에 따르면 오는 6월 중 업체 선정을 마치고 이르면 올 연말께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DMS는 또 신안군과 해상 및 육상 풍력 140MW급 발전단지 조성에도 협력키로 했다. 생산과 시공, 발전사업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김 상무는 “우리나라 풍력발전 시장은 매우 협소하다”며 “부속품 및 자재들이 국산화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점은 아이러니인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DMS는 제조와 시장 형성을 동시에 가져가기로 했다.

앞서 제조 공장 설립과 140MW 풍력발전단지 조성도 일환으로 전개되는 사업이다. 

[인터뷰]-김동수 에너지사업부문장(상무)

“초일류 기업 도약의 효자로 성장시킬 터”

엔지니어출신의 김동수 에너지사업부문장은 태양광 제조 설비의 국산화를 비롯한 각종 사업 추진에 있어 서두르지 않고 신중을 기할 생각이다.

그는 “꿈의 한계를 미리 한정 짓지 않는다”라는 경영주의 마인드를 존중하고, 국가 기술력 신장이라는 사명감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음은 김 상무와의 일문일답.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분야는.

▲앞서 밝힌 태양광과 풍력부문 외에도 바이오에너지에 관심이 있다. 폐기물 자원화는 어찌보면 해결해야 할 시대적인 숙명이라는 생각이다.

-태양광 제조 설비 국산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가.

▲지난해 전남 강진군과 영암군에 1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부품소재에 대한 국산화 도달 수준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비 업체이다 보니)시스템적인 부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태양전지는 우리가 만드는데 여기에는 해외 설비와 생산라인이 전량 사용되고 있어 빛을 발하지 못하는게 아쉬웠었다.

국책 과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 우리 회사가 주관기업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동화 설비에 이은 공정 기술까지 진정한 의미의 국산화를 도출해 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어떠한 포부인가.

▲신재생에너지는 일종의 개발 사업이다. 각종 인허가에 따른 기술적인 부문의 매칭이 필요하다.

DMS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올해에는 사업부의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짧은 미래에 에너지사업부문을 DMS의 주력부서로 성장시킬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분야 협력사였던 IREE(現 하이드로젠파워)의 관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근황은 어떤가.

▲의기투합 했던 당시와 달리 그동안 잡음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현재 SPC에 대한 지분 관계도 어느 정도 정리했고, DMS는 독자적인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IREE와 갈등을 빚을 일은 없다. 지금도 업계의 좋은 파트너로 상호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DMS의 향후 독자적인 발걸음을 지켜봐 주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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