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광해복구 현장을 찾아서
<창간특집>광해복구 현장을 찾아서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9.04.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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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동리광산의 함몰지역 복구작업

충남 논산 가야곡면에 있는 동리광산은 일제시대 금을 캐던 광산이다.

이 광산은 별다른 입구 없이 수직으로 땅을 파 내려가 금을 채굴한 수직갱으로서 채굴이 완료된 이후 복토작업 없이 방치돼 2008년 인근 주민들의 출입이 잦은 농경지 부근에서 땅이 함몰되는 광해가 발생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 충청지역본부는 주민들의 불편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공사 발주를 내 (주)세종이엔씨(대표 민경남)가 맡아 2008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45일 동안 충전공사를 진행했다.

이곳의 1차 함몰 깊이는 가로 3m, 세로 4m, 높이 6m 였지만 세종이엔씨가 정밀조사해본 결과 깊이 60m 이상의 수직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엔씨는 단순히 모래·자갈로 복토작업만 할 시 나중에 다시 지면이 함몰하는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모래·자갈 75.6㎥, 시멘트몰탈주입 6.91㎥, 복토 포설과 다지기 258㎥, 플랜트 설치를 통해 반영구적 복구작업을 시행했다.

민경남 대표는 “일제시대 개발된 광산의 특징은 현재의 광산과 다르게 가로 1.5m, 세로 1.5m 정도의 크기로 광부가 허리를 숙여야 할 정도”라며 “이런 크기의 굴들이 지하수 등으로 인해 크기가 점점 커져 나중에 땅이 함몰돼는 광해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엔씨는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2가지의 복구작업안을 광해공 충청지역본부에 제시해 이중 함몰부를 모래, 자갈 등으로 충전한 뒤 윗부분을 콘크리트 덮개로 덮는 1안을 채택해 시공했다.

민 대표는 “공동부를 콘크리트로 충전하는 2안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우리가 시공한 1안만으로도 반영구적이며 또한 경제성을 고려해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광해복구 업체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인근 주민들과의 협조부분 이라고 입을 모은다.

복구 작업 시 트럭 등 차량의 이동으로 소음과 먼지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일이 많다. 또한 광해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해 복구작업 자체를 거부하는 일도 일어난다.

민 대표도 이 부분을 가장 염려했지만 다행히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민 대표는 “충청도 분들이라서 그런지 차량이 지나다니고, 먼지가 날려도 다 이해해줬다”며 “주민들의 도움 덕분에 일도 빨리 끝낼 수 있어 주민도 좋고 업체도 좋았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세종이엔씨는 복구작업을 끝낸 뒤 그 위에 흙으로 복토해 주민들이 밭으로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충남 한 광산의 토양복원작업

광해복구 작업 가운데 토양오염복구는 조심스러운 분야이다. 광산이 많은 농촌지역에서 토양오염 소식은 그 지역 농산물의 판매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산하이앤씨(대표 이치문)는 이 조심스러운 토양오염복구 작업을 지난해부터 충남의 한 광산에서 진행해 오고 있다. 이 광산은 일제시대 때 연, 아연 광종이 개발된 곳으로 40년전 폐광됐으며 1995년 광업권이 말소된 상태다. 이곳의 광해는 갱내수 발생, 지반침하, 폐석장 2개소, 광미장 1개소로 이중 광미장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며, 또한 광미가 인근 농경지로 유입된 상태다.

산하이앤씨는 이곳을 복토공사, 환토공사, 구조물공사, 품질관리로 나눠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토작업은 오염된 표토의 20cm 까지 안정화처리 한 후 그 위로 40cm 정도를 복토한다.

환토작업은 오염된 표토에서 하부로 40cm 까지 제거한 후 다시 하부 20cm를 안정화 처리하고 그 위로 40cm를 복토하면 완료된다.

이때 안정화제 혼합비는 실험을 거쳐 석회석 5%, 제강슬래그 2%, 오염토 93%로 구성됐다. 황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이 곳 토양은 물과 반응으로 산성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여서 알카리성으로 돌리기 위해 석회석이 필요하다.

또한 철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제강슬러그는 비소를 제거하는 데 쓰이고 있다. 산하이앤씨는 오염토를 적절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오염토적치장을 설치했으며 공사가 완료되는 6월 말 이후로 5년간 토양화학분석과 수질분석 등의 품질관리를 계속할 예정이다.


산하이앤씨는 인근 주민들이 광해복구 작업에 대해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점을 감안해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인 광해관리공단과 농어촌공사와 함께 철저하게 복구작업을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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