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생존의 기로’에 놓인 LPG 업계
<창간특집>‘생존의 기로’에 놓인 LPG 업계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09.04.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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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13년까지 435만가구에 도시가스를 조기 공급
소형용기 도입‧DME연료혼합 등 생존전략 본격화

■ 위기의 LPG 업계 돌파구를 찾아라 

LPG(액화 석유 가스) 연료는 그동안 중․소 규모의 도시 및 농어촌지역, 도서지역 등의 서민(저소득층)들에게 안정적으로 LPG를 공급하는 등 나름대로 국가에너지의 한 축을 감당해 왔다.

하지만 LNG 보급이 계속 확대함에 따라 LPG의 수요와 사용가구수가 감소해 LPG업계는 경영악화, 도산 등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LPG업계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고, 올해를 특히 ‘살아남기 위한 분수령’으로 보고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본면에서는 LNG와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들의 움직임을 조명해본다.




도시가스 보급 확대… LPG업계의 입장


정부는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은 농촌과 저소득층 밀집지역 35개지방, 435만가구에 오는 2013년까지 도시가스를 조기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LPG 업계에서는 우선 도시가스의 보급 확대가 LPG와 LNG간 적정역할 분담과 균형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LP가스 판매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수입의존도가 대단히 높은 나라로 에너지원간의 적정한 역할 분담은 에너지안보와 비상시 대응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청정연료이며 가스체 에너지인 LPG와 LNG는 상호 보완재로서, 적정한 역할분담을 통한 균형발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NG보급확대로 인한 공급 부족이 우려되며 가스공사는 부족한 물량확보를 위해 도입가격 평균보다 15~20%정도 비싼 스팟물량을 구입하는 등 외화낭비 및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LPG 업계에서는 또 천연가스 미공급 지역에 대한 보급 확대는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LPG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당정 발표로 인해 LPG사업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으며 도산 등 사회적 문제가 도래 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탱크로리로 LNG를 공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운반과 저장에 과다한 비용 지출이 예상된다며 도시가스 사업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LP가스판매협회 관계자는 “LPG산업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화에서 가격이 비싼 탱크로리로 공급하겠다는 것은 LPG 업계를 완전히 초토화 시키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존 대안 #1 - LPG 소형용기 보급

정부가 LPG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중인 LPG소형 용기의 도입이 지난해 말 연구용역을 마치고 2010년부터 본격 도입한다고 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

지경부가 작성한 ‘LP가스용기공급방법개선 연구용역’에 따르면 LPG소형용기의 도입은 소비자가격 인하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충전소에서 충전 및 소매유통을 겸하는 것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켜 가격 인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결과가 제시됐다.

또한 신규 유통공급방안에서 안전공급계약제도에 준하는 안전장치의 마련을 위해 기술적인 안전성 검토가 사전적으로 필요하며 보다 근본적으로 안전과 관련해 사전적으로 전문기관의 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안전성과 편의성 측면에서는 원터치형 밸브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으며 이는 보다 면밀한 사전 안전관리검토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를 놓고 안전관리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시범사업 전개가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PG공급사와 충전업계에서는 이 제도의 도입으로 소비자가 판매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충전소와 마트에서 LPG연료를 ‘테이크 아웃’으로 구입할 수 있게돼 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존 대안 2 - #DME 연료와의 혼합

DME연료는 천연가스나 석탄, 바이오매스 등을 열분해해 만든 합성가스를 화학반응시켜 생산한 화합물로서 수송용과 LPG혼합용, 발전용연료 등에 활용이 가능하며 DME20%이하 혼합시 기존 LPG인프라를 개조없이 이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있다.

특히 LPG와 유사한 물성으로 LPG와 일정량 혼합(20%이하) 사용이 가능해 LPG 가격경쟁력 향상이 가능하다고 알려져있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가스안전공사 등과 협의해 올해 상반기까지 LPG 혼합비율의 품질과 안전기준 등에 대한 제반 규정을 마련하고 충전사업자 선정을 통해 10월경 시범보급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경부 DME보급기본계획에 따르면 DME 촉매와 차량엔진, 발전터빈, 연료전지 적용 등 후속 기술개발을 추진하게 되며 DME 보급 기반 조성을 위해 LPG에 DME 혼합시 제반 기준과 안전성을 실증사업을 통해 평가후 관련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가스안전교육원 등에 DME와 LPG혼합에 따른 기기와 설비 운용방법, 성능유지 등 관련교육 과정을 신설해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생산플랜트 설계발주 등 해외 생산플탠트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에 대한 협의체도 올해 안에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범사업 보급 이후 민간 주도로 추진해 상용화 이후 국내 수요는 연간 약 100여만톤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DME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백영순 가스공사 연구개발원 박사는 “DME 연료가 청정에너지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제도적인 보완과 혜택으로 수송용에도 가격의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존 대안 #3 - LPG 차량의 확대

프로판 가스와 달리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부탄가스는 그나마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LPG 가격의 급등하는 등 가격의 혼란을 빚기도 했지만 여전히 LPG차량은 경유차량에 비해 가격이나 성능에서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기아차와 LP가스공업협회는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하는 등 LPG 차량 판매 증대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모닝 LPI 1호차를 유수륜 LP가스공업협회장에게 전달하고, 앞으로 모닝 LPI 등 LPG 차량의 판매 증대를 위해 한국LP가스공업협회와 제휴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유수륜 회장이 타게 되는 모닝 LPI는 최고급 트림인 모닝 LPI SLX 고급 블랙 프리미엄으로, 앞으로 유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모닝 LPI 경제성을 알리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LP가스공업협회는 업무용 차량으로 모닝 LPI 35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모닝 LPI 차량은 LPG산업의 진흥발전과 위상정립, LPG충전 및 유통 안전관리와 소비자 보호 등 협회의 다양한 공무수행을 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또한 기아차는 한국LP가스공업협회와 함께 ▲ 전국 주요 충전소에서 모닝 LPI 홍보 현수막 설치 ▲ 모닝 LPI 상품 홍보 ▲ 한국 LP가스공업협회 업무용 차량으로 모닝 LPI 우선 구매 등 모닝 LPI의 판매증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오영 기아차 판매사업부장은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경차로 편입돼 각종 혜택을 받고 있는 뉴모닝의 인기와 함께, 국내 최초로 경차 LPI차량인 모닝 LPI차량을 출시해 고품질의 경제적인 차를 원하는 고객들을 만족시켜오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모닝 LPI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 2세대 쏘렌토 LPI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아차는 모닝-포르테-뉴카렌스-쏘렌토-카니발-봉고로 이어지는 LPI차량의 세그먼트별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업계간 의견 조율 필요

업계에서는 도시가스의 확대속에서 LPG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는길이 최선책이라고 보고 있다. 소형용기 보급이나 DME 연료와의 혼합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LPG 소횽용기의 보급에 대해서는 충전업계와 프로판 판매업계, 수입사 등이 멀리 내다보는 대승적인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존 사업 영역을 내주게될 판매업계는 소형용기의 실효성 문제와 안전문제 관련 법등을 이유로 들어 반대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업계간 의견 조율이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 충전업계 관계자는 “판매업계 측에서 소형용기의 도입으로 사업장을 내주게 되는 등 자신들의눈앞의 이익을 위해 보급을 반대한다면 점점 고립돼 가고 있는 LPG 산업을 봤을때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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