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가스공사 사장…정승일 氏 우여곡절 끝 선임
어렵다 가스공사 사장…정승일 氏 우여곡절 끝 선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2.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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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 회의장 옮겨 끝내 의결
출근저지 등 노조투쟁 이어져 노사갈등 점쳐져

【대구=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정승일 前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가스공사 신임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관리하는 에너지공공기관 중 첫 기관장이 나온 셈이다.

다만 가스공사 신임사장이 선임됐지만 노조의 반발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적잖은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8일 14시 본사(대구 동구 소재)로 예정돼 있던 신임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한국가스공사노동조합 조합원 반대로 열리지 못하자 15시경 회의장을 인근지역인 대구경북의료산업진흥재단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신임사장 선임 안건을 상정해 정승일 前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정승일 가스공사 신임사장은 1965년 경남 하동군 출신으로 경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나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공직에서 그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가스산업팀장 ▲에너지산업정책관 ▲FTA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가스공사는 당초 이날 14시 본사에서 신임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의장 등 가스공사 경영진이 두 차례에 걸친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인근지역으로 회의장을 옮겨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가스공사노조는 신임사장이 선임됐지만 출근저지 등 보다 강력한 투쟁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 5일 공석이 된 가스공사 신임사장 인선작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후보자를 모집한데 이어 21일 서류심사를 거쳐 8배수, 26일 면접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5배수로 압축한데 이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했다. 이에 이 위원회는 지난 8일 회의를 열어 최종후보자로 박규식 가스공사 경남지역본부장과 정승일 前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가나다 順)으로 압축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유력한 후보자로 알려진 정 후보자에 대해 가스공사 민영화를 주도했던 이력이 있는데다 인선작업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에 나섰다.

특히 노조는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으로 제시한 공직자윤리법 제17조(제17조1항 단서의 경우 사장 선임을 위한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개최 전까지 취업승인을 받아야 함)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 자격요건은 퇴직공직자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승인을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5배수로 추천하기 전까지만 받으면 된다는 것으로 본지취재결과 이 같은 자격요건을 제시한 곳은 찾아볼 수 없고 2015년 4월 30일 가스공사 사장 초빙공고에서도 이 같은 자격요건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현재 유력한 후보인 정 후보자는 9월 21일 제269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회의에서 상정된 ‘퇴직공직자 취업승인 및 취업제한여부 확인 심사(안)’이 의결되면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정 후보자는 취업승인을 받지 않고 응모하는 한편 서류심사를 받은 셈이다.

노조는 이를 두고 미래에 있을 취업승인을 담보로 지원서를 제출하고 서류심사에 합격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공직자윤리법 저촉여부와 신임사장 선임절차에서 특정후보자에 대한 특혜가 존재했는지에 대한 명백한 규명을 해달라면서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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