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했던 내포SRF열병합발전 결국 공사중단 이어져
불안했던 내포SRF열병합발전 결국 공사중단 이어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1.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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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수용가와 열수요 늘어 내포신도시 열 공급에 빨간불 켜져
산업부 인허가 행정심판 청구결과에 따라 사업유무결정 점쳐져

【에너지타임즈】내포SRF열병합발전사업이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결국 공사중단으로 이어졌다. 이 사업과 관련 산업부의 인·허가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사업자가 금융약정으로 확보한 재원을 이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내포그린에너지(주)는 내포신도시(충남 홍성군 소재)에 열전용설비(HOB)를 건설한 뒤 이 지역에 지역난방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2019년 5월까지 66MW(열 394.4Gcal) 규모의 SRF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한 뒤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내포SRF열병합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 열전용설비 준공을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공사를 전면중단했다.

이근탁 내포그린에너지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미 시공사인 롯데건설에 여섯 번이나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못했고, 시공사 측에서도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정식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사재개와 관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뒤 “최근 청구한 행정심판에 대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데 통상 3개월가량 걸리지만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그 결과가 1개월 내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행정심판 결과 (산업부의) 인허가가 나오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10일 정도의 행정절차를 거쳐 공사재개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어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 특단의 조치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사업을 철수하고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내포SRF열병합발전 공사중단으로 내포신도시 내 열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현재 보일러 8기를 임대해 내포신도시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수용가가 증가한데다 동계 열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열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내포그린에너지는 열전용설비에 대한 공사를 먼저 진행한 바 있다.

특히 공사중단으로 내포그린에너지는 임시보일러 8대 중 7대 이상을 가동해야 할 경우 07시부터 09시까지 공공기관에 열 공급을 제한하는 임시보일러 2단계 비상운전계획을 공지했다. 또 공동주택단지 등에 공문을 보내 에너지절약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내포그린에너지는 지난 9월 25일부터 열 공급 온도를 100℃에서 80℃로 낮추는 임시보일러 1단계 비상운전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이 사업은 2008년 충남에서 내포신도시개발계획을 수립과 함께 집단에너지공급계획이 수립되고 2009년 집단에너지공급지역 지정·고시가 이뤄지면서 본격화됐다. 또 이듬해 RDF·음식폐기물가스·목재펠릿 등을 발전연료로 한 집단에너지사업허가가 승인됐으나 2011년 국책사업이 무산됨에 따라 이 사업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후 이 사업은 기존 RDF·음식폐기물가스·목재펠릿 등에서 SRF와 Bio-SRF로 발전연료가 전환되면서 다시 재개됐다.

하나금융투자(40%)·한국남부발전(주)(25%)·롯데건설(25%)·삼호개발(5%)·삼호환경기술(5%) 등은 자본금 1168억 원으로 특수목적법인인 내포그린에너지(주)를 설립했다. 남부발전은 운영·정비, 롯데건설은 EPS, 삼호개발·삼호환경기술은 연료공급 등을 각각 맡기로 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지난 2월 산업부에 SRF열병합발전 공사계획 승인·인가 등 인·허가를 신청했으나 법정처리기한 30일을 9개월이나 경과한 현재 인·허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산업부가 인·허가를 지연하고 있는 배경은 지역주민 민원이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지역주민이 잇따라 환경오염을 문제로 삼고 반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내포그린에너지는 지난 7월 하나금융투자 등과 3754억 원의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투자재원을 확보된 것인데 다만 이들은 정부의 인·허가를 조건으로 내걸은 바 있다.

현재 지역주민은 환경문제를 이유로 발전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돼 있는 SRF 대신 천연가스로 전환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내포그린에너지는 천연가스보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물질을 보다 적게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지역주민에서 검증을 거쳐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발전연료를 천연가스로 전환하겠다는 특단의 카드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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