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노조와 마지막 만남서 남긴 말은?
조환익 한전 사장…노조와 마지막 만남서 남긴 말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1.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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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소중하게 대할 때 통한다’ 명언 남겨
‘충분히 자부심 가져도 좋다’ 능력 높이 평가
‘10년 준비 잘하면 근무하지 좋은 회사될 것’

【충주=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가진 노조와의 마지막 공식만남에서 지난 5년간 한전 사장으로 있으면서 소중했던 인연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그는 강조했다. 소통은 소중할 때 통할 수 있다고.

조 사장은 지난 21일 한전수안보생활연수원(충북 충주시 소재)에서 열린 ‘전국전력노조 창립 제71주년 기념식’에서 한전 사장으로 취임 후 전력노조 창립기념식에 무려 다섯 번이나 참석하게 됐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소통은 소중하게 (서로를) 대해야 통할 수 있다”고 소통에 대한 명언을 하면서 노사 간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노조원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그는 “전력노조가 배전분할 관련 극한의 투쟁을 하지 않았다면 배전분할은 이뤄졌을 것이고, 한전이 민영화됐을 것이다. 또 최근 밀양송전선로사태 등으로 한전이 위기에 놓였을 때 전력노조가 문제해결에 함께해 줌으로써 한전은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었다”면서 “전력노조는 한전이 위기에 놓일 때마다 힘이 되어줬다”고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력노조 공식행사에 마지막으로 참석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지금까지 한전은 많은 위기를 극복했고, (한전 임직원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한전 임직원들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조 사장은 그 동안의 성과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노사가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한전에서 보유한 빅-데이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유틸리티회사 대부분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한전만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한 뒤 다만 기후변화대응 등은 한전의 경영환경은 매우 큰 부담이 되고 있고, 통신업계 등 다른 산업의 에너지시장 진출은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한전은 그 동안 쌓아온 빅-데이터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방향을 제시한 뒤 “한전은 이 빅-데이터로 플랫폼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뛰어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론을 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10년, 한전이 잘 극복한다면 한전은 근무하기 좋은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사장은 전력노조에 “폐쇄적이고 윗사람을 모셔야 한다는 문화, 전력산업 특성상 안전이 중요한 탓에 노사 간 깊이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 등이 있다”고 진단한 뒤 전력노조가 조직문화를 바꾸는데 진정성을 갖고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한전 사장으로 있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한전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에 대한 기본 틀을 만드는데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말로 축사를 마무리 지었다.

조합원들은 조 사장의 마지막 말에 웃음과 함께 묘한 분위기에 사로잡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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