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공석 기관…직원, 물 건너간 인사에 망연자실
기관장 공석 기관…직원, 물 건너간 인사에 망연자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1.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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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관 24곳 중 16곳 정기인사 답보상태
조직 내 인사적채현상 이어질 수 있어 우려도

【에너지타임즈】임기가 만료돼 물러나거나 사직서를 내고 물러나는 등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기관장이 공석인 에너지공공기관 23명 중 15곳이 기관장 인선대상에 올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선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그에 따른 경영공백도 문제지만 연말이면 진행되는 정기인사도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All Public Information In-One)에 따르면 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에너지공공기관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남동발전(주) ▲한국중부발전(주) ▲한국서부발전(주) ▲한국남부발전(주) ▲한국동서발전(주) ▲한국전력기술(주) ▲한전원자력연료(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13곳. 현재 임기를 매듭지은 에너지기관장은 ▲한국가스기술공사 ▲한전KDN(주) ▲한국전력거래소 등 3곳이다. 이로써 현재 당장 인선대상 에너지공공기관은 23곳 중 16곳인 셈이다.

인선대상 기관은 16곳 중 현재 인선작업이 진행되는 기관은 ▲가스공사 ▲전기안전공사 ▲한전원자력연료 ▲광해관리공단 ▲원자력환경공단 등 5곳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미묘한 움직임마저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인선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는 5곳 기관장 인선작업도 물리적인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올해를 넘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인선대상인 기관 16곳의 정기인사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관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인사가 진행되지 않는 것이 공공기관 관례로 새롭게 취임하게 될 기관장을 배려하는 차원이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기관의 경영공백도 문제로 부각되지만 해당 기관의 직원들은 연말에 집중돼 있는 정기인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더 근심하는 분위기다. 승진이나 인사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음에 따른 조직문화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중 승진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정기인사에서 승진인사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대상자들은 1년을 더 기다려야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에너지공공기관 한 직원은 “승진인사는 연말에 보통 진행되는데 이번에 인사가 되지 않을 경우 또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 “또 내년이 되면 새로운 승진대상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인사적채현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기인사는 매년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에 방점을 찍는데 그만큼 환경에 뒤쳐질 수 있어 기관의 경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조직의 윤활유역할을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조직문화는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와 관련 한 에너지공공기관은 정기인사 관련 정부에서 인사를 자제해 달라는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이 나돌면서 인사 대상자들은 더 마음의 짐을 안고 망연자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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