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삼척인수기지…미래천연가스산업에 불꽃 지펴
명품 삼척인수기지…미래천연가스산업에 불꽃 지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9.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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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집약된 기술력 녹여낸 세계 최고 수준 완성체로 매듭지어
동해안 첫 인수기지로 천연가스공급체계 균형 잡을 것으로 점쳐져
동북아 에너지공동체 형성 등 문재인式 에너지정책 버팀목 관측돼

【삼척=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와 다자안보협력의 기반이 될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한 동북아시아 에너지공동체 형성에 문재인 정부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이 정책의 전초기지가 될 가스공사 삼척인수기지가 완전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인수기지다.

기존 인수기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집중돼 있어 천연가스공급체계에 불균형이 있어왔다. 그러나 동해안에 첫 인수기지인 삼척인수기지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천연가스공급체계에 균형이 맞춰지는 한편 상대적으로 천연가스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백두대간 동쪽지역인 강원도를 비롯한 영남지역까지 안정적인 천연가스공급이 가능해졌다.

특히 프랑스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저장탱크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그 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위용량으로 세계 최대인 27만㎘급 저장탱크를 삼척인수기지에 성공적으로 설치함에 따라 삼척인수기지는 세계적인 명품기지로 손꼽히는 한편 앞으로 천연가스사업수출모델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척인수기지는 당분간 국가적으로나 국내외 천연가스산업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가 평택·인천·통영인수기지에 이어 네 번째 기지인 삼척인수기지를 제8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 반영시킨 지 11년 만에 모든 건설공사를 매듭짓고 지난 21일 삼척기지본부(강원 삼척시 소재)에서 종합준공식을 가졌다.

삼척인수기지 건설프로젝트는 급격하게 늘어나는 천연가스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전국 환상배관망 구축을 위해 2006년 제8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 반영되면서 본격화됐다. 2년 뒤 설계, 또 2년 뒤 공사가 각각 시작됐다.

삼척인수기지 건설프로젝트는 모두 3단계에 걸쳐 진행됐으며, 가스공사는 12기의 저장탱크를 비롯해 대한민국에서 최대인 총연장 1.8km 부두와 12만7000톤급 선박접안설비, 시간당 1320톤 규모 기화송출설비 등을 강원도 삼척시 원덕면 일대에 건설했다.

1단계 사업은 20만㎘급 1호기부터 4호기, 2단계도 20만㎘급 5호기부터 9호기, 3단계는 27만㎘급 10호기부터 12호기까지 각각 건설하는 것.

삼척인수기지는 그 동안 서해안과 남해안에 제한됐던 천연가스공급체계를 동해안까지 확대함으로써 천연가스공급체계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취약했던 백두대간 동쪽지역으로의 천연가스공급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삼척인수기지가 들어선 강원도 삼척지역은 높고 많은 산지로 인해 천연가스공급 취약지역으로 손꼽힌 바 있다. 그 결과 천연가스공급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멀어 천연가스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와 함께 삼척인수기지 건설을 통한 강원도 삼척지역에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김영두 가스공사 기술부사장은 “(가스공사는) 삼척인수기지 준공으로 강원지역과 영남권에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동해안지역 청정에너지시대를 이끈 삼척인수기지는 종합준공을 기점으로 평택·인천·통영인수기지에 이어 우리나라 네 번째 기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척인수기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집약된 명품 인수기지”라면서 “이를 기반으로 가스공사는 그 동안 쌓아온 기술경쟁력을 삼척인수기지에 녹여내고 실현시킨 만큼 해외진출의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당분간 세계천연가스산업이 삼척인수기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1983년 8월 가스공사가 설립됐고, 가스공사는 3년 뒤 평택인수기지를 완공시켜 대한민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쌓인 천연가스산업 관련 기술들이 삼척인수기지에 모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세계천연가스산업이 주시하는 핵심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저장탱크.

가스공사는 프랑스·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저장탱크 설계기술을 확보한데 이어 삼척기지에 세계 최대 규모인 27만㎘급 저장탱크 건설을 매듭지은데 이어 시운전을 거쳐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등 기술력을 삼척인수기지에서 입증시켰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그 동안 21만㎘급 저장탱크가 세계 최대”라면서 “가스공사는 세계에서 최대 규모이자 27만㎘급 저장탱크를 운영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가스회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가스공사는 1997년부터 저장탱크 국산화로 프랑스·일본 등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9% 니켈형 저장탱크와 멤브레인형 저장탱크 2개 기종에 대한 기술개발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어 국토교통부 플랜트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2012년 세계 최대 규모인 27만㎘급 저장탱크를 개발한 바 있다.

가스공사 측은 삼척기지에 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존 20만㎘급 저장탱크에 비해 682억 원에 달하는 건설비용을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삼척인수기지는 국내외 천연가스산업에서 중요함과 함께 동북아시아 에너지산업에서의 중요한 거점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내놓은 새로운 에너지정책의 성공 포인트로 러시아를 출발한 천연가스가스가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사업인 이른바 ‘남-북-러 파이프라인천연가스사업’이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러시아 사할린·시베리아 등지에서 모아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기점으로 북한을 거쳐 남한까지 모두 2700km 파이프라인으로 수송하는 것으로 노무현 前 대통령이 2004년 9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수면위로 떠오른 바 있다. 이후 한-러시아 가스협력협정 최종 서명과 가스공사와 가즈프롬(Gazprom)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현재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천연가스 도입단가는 지역에 따라 계약형태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명쾌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파이프라인천연가스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액화과정과 기화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도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단된 이 사업에 현 정부가 크게 관심을 가지면서 삼척인수기지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한층 높아진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천연가스 도입에 관한 건설적인 논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 19일 미국 현지에서 열린 유엔(UN)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급 대화 기조발언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활용으로 동북아시아 에너지공동체를 형성한다면 경제공동체와 다자안보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서 삼척인수기지는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동북아시아 에너지공동체 형상에 전진기지로써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러시아를 출발해 북한을 거쳐 파이프라인천연가스가 도착하는 곳이 삼척인수기지이기 때문이다.

안완기 가스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삼척인수기지는 그 동안 가스공사에서 개발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녹여낸 명품 인수기지인데다 대한민국 천연가스공급체계 균형을 맞추는 것에 더해 새로운 변화의 씨앗을 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액화천연가스 중심의 대한민국 천연가스산업구조는 기존 액화천연가스산업과 함께 파이프라인천연가스산업으로 확장되고, 삼척인수기지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복합인수기지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삼척인수기지는 동북아시아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의미를 부여한 뒤 “현 정부의 동북아시아 에너지공동체 형성이란 정책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안정적인 운영으로 미래 천연가스산업에 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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