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사우회 둘러싼 도덕성 논란에 빠진 ‘가스공사’
LNG사우회 둘러싼 도덕성 논란에 빠진 ‘가스공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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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우인텍과 10년 7개월 간 367건 계약체결…88.3% 수의계약

【에너지타임즈】가스기술공사에 이어 가스공사도 입찰 관련 도덕성 논란에 빠졌다. 퇴직자 모임에서 출자한 회사에 일감이 집중됐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10일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와 가스공사·가스기술공사 등 퇴직자모임인 LNG사우회에서 출자한 청우인텍 간 파견용역현황을 확인한 결과 2007년부터 2017년 7월까지 10년 7개월 간 367건에 90억9585만 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약건수 중 88.3%인 324건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체결한 파견용역은 사무보조·CNG충전소·부속실·비서실 근로자 등 가스공사 업무와 관련된 일체의 근로자 채용용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가스기술공사와 청우인텍 간 2008년부터 2017년 7월까지 72건에 389억9900만 원에 달하는 경상정비와 가스배관 감시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했고, 72건 중 4건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등 투명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위탁용역을 체결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최근 지적한 바 있다.

문제의 청우인텍은 가스공사 임직원이 회원으로 1995년 창립된 단체인 LNG사우회에서 출자한 회사다. 이 단체는 창립된 후 가스고사 퇴직자만 포함돼 있었으나 2009년 가스기술공사 퇴직자까지 포함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으나 앞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가스기술공사 임직원들이 모두 탈퇴했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LNG사우회 회원은 모두 706명으로 정회원 430명 중 429명이 가스공사 퇴직자이며 준회원 276명 중 전원이 가스공사 현직 임직원이다.

청우인텍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LNG사우회가 91.6%, 개인이 8.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개인 9명 중 8명은 가스공사 퇴직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의원은 “공기업인 가스공사가 본인들과 퇴직자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LNG사우회와 가스공사 퇴직자가 99.4% 출자한 업체에 파견용역을 체결하는 것은 공기업으로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다만 앞서 문제가 됐던 가스기술공사 측은 청우인텍 관련 국가계약법에 맞춰 적법하게 입찰을 진행했고, 수의계약 4건 관련 5000만 원 이하인 물품의 제조·구매·용역 등 국가계약법 기준에 준해 집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가스공사 측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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