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둘러싼 찬반세력…울산서 화력 과시하며 여론전
원전 둘러싼 찬반세력…울산서 화력 과시하며 여론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9.0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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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노조-韓 원전기술 세계 최고로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강조
시민단체-신고리원전 #5·6 백지화돼야 에너지민주주의 살아나 주장

【에너지타임즈】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관련 찬반세력이 비슷한 시간대 울산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어 여론전을 펼쳤다. 2만 명 이상이 운집했으나 다행스럽게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은 9일 태화강역(울산 남구 소재) 광장에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을 촉구하는 측과 함께 창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 한수원노조 조합원과 이들의 가족 7000여명을 비롯한 울산 울주군 지역주민 2000여명, 협력업체·건설업체 근로자 20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이 자리에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창무 공기업정책연대 위원장, 차진철 한국국토정보공사노동조합 위원장, 박재석 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 위원장 등 원자력업계 노조들이 발길을 해 힘을 실어줬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경희·조선대학교 등 원전 관련 학과 교수와 학생들도 참여했다.

특히 김병기 한수원노조 위원장 등 4명은 삭발투혼에 나서면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일시중단 발표에 대한 원전노동자들의 투쟁의지를 북돋았다.

이 자리에서 한수원노조는 앞으로 국회청원을 통한 탈원전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한편 원전협력업체 노조와 연대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백년대계(百年大計)인 에너지정책을 졸속으로 중단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마치 원전에 근무하는 사람을 악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수원은 국가정책에 따라 세계 최고의 원전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원전 건설기술만큼은 우리가 최고”라고 자부한 뒤 “이 기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은 롯데백화점(울산 남구 소재) 광장에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 집회에 5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참여했으며, 이어 열린 탈핵콘서트에 1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9월 12일 관측사상 진도 5.8 경주지진이 발생한지 1년을 맞아 기획됐으며, 1부 퍼레이드와 2부 집회, 3부 탈핵콘서트 순으로 진행됐다.

1부 퍼레이드에 참여한 시민들은 울산문화예술회관(울산 남구 소재)을 출발해 롯데백화점 앞까지 1.6km를 행진했다. 이번 행진에 고등학생과 성인 20여명으로 구성된 풍물패가 선두에 서고 참가자들은 평화의 새와 탈핵허수아비, 황새, 저어새, 송전탑 병사 등 다양한 가면과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이어진 신고리원전 5·6호기 백지화를 위한 전국 탈핵대회에서 시민단체 대표들은 “신고리원전 5·6호기가 백지화돼야 에너지민주주의가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에너지민주주의가 살아야 안전한 에너지가 보장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보장된다”며 “그래야 후세에 자랑스럽게 물려줄 에너지자산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참여형 에너지자립 시스템으로 에너지 복지시대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또 탈핵콘서트에 가수 전인권과 그룹 크라잉넛, 안치환, 임정득 등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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