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 美 강타…세계에너지시장 혼란 감지
허리케인 ‘하비’ 美 강타…세계에너지시장 혼란 감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9.03 08: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정유시설 1/3 마비되는 한편 항만 폐쇄도 이어져

【에너지타임즈】미국 텍사스 주 남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미국 정유시설 1/3을 마비시키는 한편 항만이 폐쇄되면서 휘발유·천연가스 등의 수출길이 막히는 등 세계에너지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허리케인 하비는 정유시설 밀집지역인 멕시코 연안지역인 걸프코스트(Gulf Coast)를 강타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일부 정유시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피해를 입지 않은 정유시설도 항만의 폐쇄로 정상적인 원유를 공급받지 못하는 등 미국의 에너지산업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졌다.

먼저 하비는 미국 동부해안까지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의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라인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송유관회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은 지난달 30일 걸프코스트에서 이스트코스트(East Coast)로 연결하는 송유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송유관은 1994년 만들어졌으며,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뉴저지 주까지 12개 주를 관통하는 수송관으로 미국 주요도시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이 송유관 폐쇄로 뉴욕·워싱턴·애틀랜타 등 동부지역 주요도시가 휘발유·경유 등의 석유제품을 조달받는데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최대 셰일유전단지인 텍사스 주 퍼미언분지(Permian basin)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걸프코스트 정유시설로 보내는 송유관도 폐쇄됐다.

특히 미국 내 송유관 폐쇄와 함께 원유를 수입하고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관문인 항만도 폐쇄됐다.

휴스턴 항만당국은 해운업체들에 대형선박 입항을 2일까지 폐쇄한다고 공지했고, 미국 해안경비대 측은 대형 컨테이너선과 원유수송선이 안전하게 휴스턴 항만으로 연결되는 운하를 이용하려면 수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28일 하비로 인해 석유제품을 긴급 방출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자연재해로 석유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축유 긴급방출여부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하비로 인해 석유제품 생산의 허브인 텍사스 주에 피해가 발생했지만 세계석유공급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